적십자 회비 지로용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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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회비 지로용지 사라진다

안행부 내년부터 개인정보 제공 중단… 공익사업 등 비상

  • 승인 2014-04-16 18:14
  • 신문게재 2014-04-17 6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1999년부터 15년여간 운영해오던 적십자 회비 납부 지로용지가 사라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회비 징수와 공익사업 추진에도 비상이 걸렸다. 15일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에 따르면 적십자사는 그동안 지자체로부터 개인정보를 받아 각 세대별로 지로용지를 발급해 자발적 징수 방식을 운영해왔으며, 모인 성금으로 각종 재난구호활동과 대북구호, 혈액관리 사업 등을 펼쳐왔다.

그러나 안전행정부가 내년부터는 개인정보를 적십자에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지로 납부 방식의 회비 모집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대전의 경우 10억9000여만원의 지로용지를 통한 성금을 모금했으며, 전체 지로용지 배포 금액 대비 15% 수준이다.

적십자사가 지자체로 부터 제공받는 개인정보는 집주소와 세대주 대상, 20세이상 70대 이하 대상자(기초생활수급권자, 장애인 등 제외) 등 선별적인 개인정보 이지만, 최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마저도 정보 제공을 받지 못하게 됐다.

일부 납부 대상자들은 지로 납부 방식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민원 제기도 이어지는 등 지로용지에 대한 논란이 있어왔다. 과거에는 지로 용지 발급만으로 연간 필요한 재원마련을 모두 충당할 수 있었지만, 경기 불안 등이 가속화 되면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적십자사의 경우 대북구호 사업과 홍수, 가뭄 등 재난 발생에 따른 구호 활동, 혈액원을 통한 혈액관리 등 정부 대행 공익 성격의 사업들을 추진해왔다. 구호 뿐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 노인복지, 북한이주민, 다문화 등을 대상으로 하는 지원활동도 '희망풍차'라는 이름으로 활발히 진행중이다.

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지사 관계자는 “내년부터 지로발급에 따른 회비 징수가 불가능한 만큼 개인 정기 후원자 발굴과 개인 사업체 연계 등 재원 조달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라며 “적십자사가 회비를 통해 각종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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