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했지만, 최근 선진당 출신들의 새정치연합행으로 양분된 상태다. 때문에 새누리당의 선거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해 졌으며, 향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지역 정치지형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곽수천ㆍ오태진 대전시의원과 육상래 중구의원ㆍ조용태 대덕구의원 등 자유선진당 출신 선출직 인사 4명은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도 만나, 입당 의사를 전달하고 수용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날 한현택 동구청장과 박용갑 중구청장의 입당이 승인된 것을 포함하면 사실상 새누리당을 탈당한 선진당 출신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정치권에서는 두 청장 등 이들 모두가 현직의 선출직인 만큼,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현재, 대전에서 지방선거에 나서는 선진당 출신 인사는 새누리당 대전시장 예비후보인 이재선 전 의원과 서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박환용 청장, 현역 시ㆍ구의원들이 선진당의 명맥을 잇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류한 인사들의 면면도 만만치 않다. 권선택 전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장 후보로 나서고 있으며, 한현택ㆍ박용갑 청장도 출마선언을 예고하고 있다. 일부 시ㆍ구의원들도 경선 결과에 따라 야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대전지역 5개 구청장 중에 3곳(동구, 중구, 유성구)이 새정치연합 소속이 되면서 새누리당의 전략에 '빨간 불'이 커졌다. 현역 구청장을 놓고 볼때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을 추월하게 된 모양새여서 광역단체장인 대전시장 선거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대전시장 후보와 함께 패키지로 움직이겠지만, 구별로 야전사령관 역할을 담당해야 되는 것이 구청장 후보들인 이유에서다. 만약, 본 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승리할 경우, 대전지역 정치지형도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돼 새누리당 내부에선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더불어 지방선거 이후 치러질 것으로 점쳐지는 7월 보궐 선거나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지방선거 결과의 영향력이 작지 않다. 때문에 당내 기존 후보들의 반발에도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이나 김창수 전 의원 등이 이들을 적극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또한, 새누리당이 예비경선(컷오프)부터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과 내부 반목에 불만감을 느끼고 있거나 불공정하다고 여기는 일부 인사들도 새정치연합행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내부 반발이 있겠지만, 반드시 승리해야만 하는 정치의 특성상 현직 구청장 등이 갖는 경쟁력을 무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라며 “동구나 대덕구 등 상대적으로 취약지역에 선진당 출신 선출직들이 포진한 터라, 이들의 입당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선 새정치민주연합내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선진당 출신들의 입당은 무게중심을 맞추려는 옛 새정치연합 측의 전략 일환이라는 견해도 있다.
강우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