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출연연, 입사지원서에 가족사항 기입 '물의'

  • 경제/과학
  • 대전정부청사

일부 출연연, 입사지원서에 가족사항 기입 '물의'

계약직에도 요구… 구직자 “이유 모르겠다” 불만

  • 승인 2014-04-16 18:00
  • 신문게재 2014-04-17 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왜 입사지원서에 부모님 직업, 학력, 직장명, 직위까지 기입해야하나요?”

대덕특구 일부 정부출연연구기관 입사 지원서에 가족의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기입을 요구하다보니 구직자들에게는 거부감이 크다.

16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하 특구진흥재단)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 일부 대덕특구 정부출연 연구기관들이 채용공고 중이다.

특구진흥재단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정책기획 및 수립, 기술사업화 지원, 경영관리 지원 등 3개 분야 정규직 9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진행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오는 24일까지 계약직인 사업위촉직 채용 지원 접수를 마감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연구직, 장비운용직, 행정직 등 3개 분야 5개 분과 별정직(유기 계약직)에 한해 오는 30일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기관 입사 지원서에는 필수 기입 목록인 가족사항에는 관계, 성명, 나이, 학력, 직업, 근무처(또는 직장명), 직위까지 적어야한다.

특히 정규직도 아닌 계약직까지 가족의 학력,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기입을 요구하는 것은 너무하다는 여론이다.

반면,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오는 28일까지 정책기획·전략수립, 한의학·중의학 연구직 등 계약직 5명에 대한 채용 공고를 진행하지만 지원자의 가족사항 목록이 없다.

한의학연구원은 “지원자의 가족 학력, 직장, 직위 등이 기입될 경우, 채용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해 관련 사항 목록을 없앴다”며 “지원자 모두가 동등한 조건을 통해 경쟁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사항들은 원천차단하겠다는 것이 한의학연의 채용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직자 A씨는 “대부분 출연연 지원서에는 가족사항 기입이 없어진 상태”라며 “일부 출연연에서는 왜 가족의 학력, 직업, 직장명, 직위까지 적어야하는지 모르겠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해당 출연연 한 관계자는 “입사지원서에 가족들의 학력, 직업, 직위 등을 기입했던 관행을 유지하다보니 생길 일”이라며 “타 출연연 사례 조사를 거쳐 관련 내부 논의를 해보겠다”고 해명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