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나이로 치면 불혹을 뛰어넘은 나이다. 1970년 대전 중구 선화동에서 출발한 계룡건설은 어느덧 충청권 대표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자 발판을 다지고 있다. 2014년 계룡건설이 '비전 2020'을 제시하고, 대전 서구 탄방동에 신사옥을 이전했다. 지난 44년간 튼튼한 기업, 내실있는 기업인 계룡건설은 새로운 미래를 맞아 창조경영철학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사회와 같이 성장해 온 계룡건설. 이인구 명예회장도 '회사 발전을 추구하되 발전의 근원, 원동력인 지역사회와 운명을 같이한다'는 경영철학으로 계룡건설을 충청권 대표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토 등 독자적 기술개발과 인재육성 등 창조정신으로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을 준비중이다.
▲우여곡절 끝에 태동
계룡건설의 시작은 1970년이다. 공병 후배 장교가 계룡건설합자회사 대표이사 명함을 내놓으며 회사를 끌고 갈 능력이 없으니 이인구 명예회장에게 인수해달라는 조건으로 찾아왔다. 당시 충남의 건설업체는 모두 50개가 있었다. 그 중 계룡건설합자회사는 50번째였다. 이 회장은 1970년 1월 20일에 우여곡절 끝에 비로소 계룡건설합자회사의 사무실 문을 열고 입성했다. 1월 20일은 계룡건설의 창립일이기도 하다. 당시 계룡건설합자회사는 부실기업으로 회사명의를 바꾸라는 제안이 많았다.
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회고록에 따르면 '계룡건설은 좋은 이름이다. 나는 우뚝 선 향토기업을 목표로 할 것이다. 우리 향토의 가장 상징적인 것이 계룡산 아닌가'라며 소신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개척정신(Pioneer Spirit)을 가지고 새 시대에 걸맞은 건설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일로매진(一路邁進)'휘호를 사장실 벽에 걸었다. 지금도 그 휘호는 계룡건설 임원실에 걸려 있다. 미래를 볼 수 있었던 것일까. 이 명예회장의 안목은 그대로 적중했다. 그렇게 그룹 매출 1조원 시대를 개척한 계룡건설의 역사는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계룡건설이 충청권 최고기업, 더 나아가 국내 20위권이 건설사로 성장한 사실은 아무도 예견하지 못했을 것이다.
▲IMF 외환위기, 위기에서 기회로
1997년 11월 4일 IMF조약은 체결됐다. 대한민국 경제계가 혼란에 빠졌다. 하루에 수천개의 기업이 도산되고 버티는 회사도 50% 감원, 감봉 등 심한 구조조정 풍파에 시달렸다.
고용질서가 무너지며 민심도 엉망이 됐다. 당시 무차입 경영상태였던 계룡건설의 동요는 없었다. 이 명예회장은 계룡건설 임직원 모두의 부모, 처 앞으로 편지를 보냈다.
이 회장은 “계룡은 결코 동요하지 않습니다. 계룡은 단 한 사람도 해고하지 않을 것입니다. 계룡은 절대로 월급을 깎아내리지 않겠습니다. 그 대신 당신 남편과 자식들은 하루에 2시간씩 더 일을 시킬 것입니다. 바가지 긁지 마세요”라며 임직원 가족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로 숱한 건설사들이 어려움을 겪던 와중에도 계룡건설은 지속성장과 수주확대, 내실경영을 통해 흔들림 없이 중부권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계룡건설도 보증관계에 있던 기업 등 도산으로 IMF 1년만에 약 400억의 손실을 봤다. 하지만 IMF 하에서 계룡건설이 이룩한 도약은 손실을 커버하고도 남았다. 결국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며 한단계 성장의 발판이 됐다. 현재 계룡건설의 성장에는 IMF 시절의 위기가 기회로 작용한 셈이다.
▲새로운 100년, 초일류기업 웅비 목표
창립 44주년을 맞은 계룡건설은 신소재 에너지사업과 플랜트 및 해외사업을 강화해 2020년 '수주 10조, 업계 10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룹의 모태인 계룡건설은 비전 2020을 통해 향후 10년간 '지속성장, 이익창출, 신기술개발'이라는 핵심전략으로 △수주 10조 △업계순위 10위 △영업이익률 10% △브랜드파워 10위라는 4-10(포텐) 장기플랜을 세웠다.
비전 2020의 핵심가치는 '사람·환경, 혁신·지속, 신뢰·행복'으로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라는 계룡건설의 기업 이념을 확장했다. 사람과 환경을 위한 최고의 가치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개념이다. 2014년 경영구호를 △전진비약 △생존전략 △흑자시대 △비전2020 등으로 정하고 내실을 다지며 지속성장을 통한 업계 톱10 진입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역점시책으로 경영시스템 개선, 대형공사 수주, 민간확대, 미래산업 발굴, 사회봉사 참여 등을 내세웠다. 조직개편으로 사업중심형 조직에서 업무중심형 조직으로 업무능률과 효율성을 높여 업무혁신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미래도 밝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검토, 세계화된 선진 기술을 도입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박차를 가하며 초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이인구 명예회장은 “올해부터 나쁜 관행을 털어버리고 새롭게 변화하는 새로운 시대에 대처해 승승장구하는 한 해가 되자”며 “사원은 애사정신으로, 회사는 사원보호와 사랑운동으로 결속하자”고 밝혔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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