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대전, 경제성장 엔진을 켜다

사이언스 대전, 경제성장 엔진을 켜다

전국 첫 KAIST 창조경제혁신센터 열어 40년 산업화의 기적이뤄낸 대덕특구…이제는 창조경제의 진원지로 힘찬 출발

  • 승인 2014-04-16 17:49
  • 신문게재 2014-04-21 2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과학의날특집]미래를 여는 창조경제 우리가 주역

지난해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국정 운영 최우선 가치로 '창조경제'가 부각되고 있다. 대덕특구는 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의 '과학기술의 발전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는 철학에 따른 연구학원 도시로 조성된 후 40여년동안 과학기술의 중심지 역할과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기능해 오면서 공공연구성과 사업화 및 창업 등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런 점에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지난해 11월 '대덕특구 창조비전 및 발전전략'을 주제로 대덕특구의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은 출연연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주요 출연연의 중소기업 지원센터를 활용 중소ㆍ벤처기업 지원 강화 방안과 함께 신기술ㆍ신제품을 엄선해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창조경제형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업ㆍ일자리 창출로 끊임없이 선순환 되는 뫼비우스형 글로벌 창조생태계 조성해 대덕특구의 기술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히든챔피언'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즉, 대덕특구를 포함한 대전은 40여년동안 축척된 과학기술과 창의력을 새로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 창업과 기술사업화, 일자리 등이 창출되는 새로운 경제성장을 이끌어내는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 본보는 21일 '제47회 과학의 날'과 22일 '59회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미래를 여는 창조경제 우리가 주역'의 기획특집을 마련해 대덕특구 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공기업, 지역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대전, 창조경제 중심에 서다=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초 신년 기자회견에서 '전국 17개 시ㆍ도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후, 지난달 26일 전국 최초로 KAIST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개소식에서 “41년 전 이곳에 대덕연구단지를 세우면서 과학기술입국의 기치를 높이 들었고 그 후 전자교환기를 비롯해 세계적인 수준의 첨단기술을 개발하면서 우리나라 '산업화 기적'의 한 부분을 담당했다”면서 “이제 이곳이야말로 지금까지 쌓아온 저력을 기반으로 '창조경제 기적'의 진원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29일 대덕연구개발특구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창조경제의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있다”며 “대덕특구가 창조경제의 허브 역할을 해줄 것”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정부도 대덕특구를 창조경제의 핵심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며 “다시 한번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변화와 혁신을 일으켜 대한민국의 과학기술 1번지 대덕특구가 핵심적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당부했다.

대덕특구는 1973년 11월 대덕연구단지 조성 고시가 제정된 뒤 2005년 7월 대덕연구단지는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전환됐다. 이후 대덕특구에서 과학과 산업을 융합하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와 연계한 창조경제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기초연구ㆍ응용개발ㆍ사업화 강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연구개발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연계를 통한 창조경제의 핵심 거점 구현을 위해 혁신 클러스터를 확대하고 국가 연구ㆍ개발(R&D) 허브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창조경제의 개념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업과 기술사업화, 이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부각되는 대덕특구를 포함한 대전은 성공적인 창조경제 모델을 구축해 전국으로 확산해 전 세계로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전시, 창조경제 전진기지 시동걸다=시는 지난해 6월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방안'을 미래창조과학부에 건의한 후, 7월 대전시와 미래부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조성 및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면서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전진기지화(化)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대덕특구 창조경제 전진기지 조성을 통한 목표는 과학기술 기반의 창조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미래부와 과학벨트 거점지구 및 기능지구를 유치한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2018년까지 1000억원의 과학사업화 펀드를 조성, 3년 미만의 초기 기업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 대덕특구의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특구 내 혁신주체들의 네트워크인 '대덕 커넥트(가칭)'를 구성하고, 과학과 교육ㆍ체험ㆍ쇼핑이 어우러진 랜드마크 시설인 '사이언스 센터'를 엑스포과학공원에 건축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지난해 7월 산ㆍ학ㆍ연 협력의 성공 모델로 주목받는 독일 '드레스덴 컨셉트'를 도입, 드레스덴공대와 드레스덴 내 연구소 및 기업, 행정 등이 서로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내고 연구결과의 상용화를 위해 협력을 구축할 방침이다.

▲우리나라의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 대전='창업국가'의 저자 사울 싱어는 지난 2011년 5월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혁신클러스터 콘퍼런스' 개막식 참석 후 기자회견에서 “대덕특구는 연구개발(R&D) 역량이 강하면서 서로 협력하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대덕특구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설명한 바 있다.

대덕특구 구성원 중심으로 대덕특구가 창조경제의 중심축으로 경제뿐만 아니라 국가발전 전체 사이클의 '처음과 끝'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해 12월 아이디어를 오프라인에서 실제 사업화하는 공간인 '창업공작소'를 개소했다. 창업공작소는 창조경제타운에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람에게 창업 멘토와 상담할 기회를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 시험ㆍ인증, 사업화ㆍ창업 공간 제공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창업공작소는 ETRI와 인접해 있어 ETRI가 보유한 우수한 IT 분야 멘토들과의 주기적인 교류가 가능하고, 사업화 과정에 필요한 기술을 ETRI에서 지원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는 지난 50여년동안 축적해 온 과학기술정보 분야 인프라, 서비스, R&D 등의 노하우와 역량을 인정받아 창조경제타운 주관기관으로 선정, 성공적인 창조경제의 실현을 위해 전사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미래 바이오융합, 맞춤 바이오신약, 바이오GT, 국가 바이오어젠다, 바이오인프라 등 5개 중점 분야를 선정, '인류를 위한 바이오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원'으로 비상 중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인 '달탐사 사업' 추진을 위해 14개 출연연구기관과 손을 잡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밖에 한국타이어, 성광창호디자인, KTCS, 갤러리아타임월드점, 계룡건설, 금성백조 등 지역 내 기업들도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기업의 발전전략에 접목, 제2의 도약을 꿈꾸면서 대전은 경제성장 동력의 전진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백운석ㆍ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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