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세계 경제 위기와 2011년 유로존 재정난으로 국가부도 사태를 맞았던 다른 국가와는 달리 독일은 3~4% 대의 경제성장률을 유지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는 제조업 중심의 견실한 중소기업들 덕분이었다. 특히,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세계시장을 지배하는 중소기업을 일컫는 '히든챔피언(Hidden Champion)'이 경제 위기 극복의 선봉장이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ㆍKRISS)은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창조경제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확신속에서 중소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히든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제도를 시행중이다.
산업발전의 필수 요소인 측정표준기술을 산업체에 보급하는 KRISS는 중소기업지원 전략으로 히든챔피언 육성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KRISS는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는 'Catch up'전략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Frist-Mover'전략으로 수정, 연구원 각자가 '자기주도적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연구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명품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KRISS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소ㆍ중견기업을 발굴하여 집중지원을 통해 세계적 기업으로 육성시키는 사업으로 세계적인 측정표준기술을 가진 각 분야의 KRISS 연구자들은 매칭된 중소기업이 가진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KRISS 히든챔피언육성사업'은 단계별로 글로벌강소기업, 기술이전 후속지원, 기술실용화·명품홈닥터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KRISS는 기업 경쟁력에 따른 체계적 지원을 통해 최종적으로 히든챔피언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KRISS는 다양한 측정네트워크를 통해 향후 5년간 5000여 개 기업과 기술교류를 하고 이 중 10 %인 500개 기업에는 홈닥터, 기술지도, 기술자문 등의 심도 있는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
500개 기업 중 경쟁력이 뛰어나다고 평가 받는 50개 기업을 5년간 집중 지원하여 5개의 히든 챔피언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1000여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RISS는 2013년 12월, 측정기술을 필요로 하는 모든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히든챔피언 육성사업 참여를 공모했으며 총 11개의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히든챔피언 육성사업의 각 프로그램에 따라 글로벌강소기업(2개), 기술이전 후속지원 기업(2개), 기술 실용화(1개), 명품홈닥터(6개) 기업이 선정됐다.
글로벌 강소기업 프로그램은 성장 잠재력이 있으나 기술문제로 세계시장에서 열세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을 발굴, 맞춤형 기술지원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으로 육성된다.
기술이전 후속지원은 KRISS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아 상용화를 추진 중인 중소·중견기업 중 상용화를 위해 추가지원을 필요로 하는 유망기업을 선정·지원하여 상용화 성공율 제고하는 프로그램이다. 명품홈닥터는 홈닥터기업 중 R&D 지원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의 생산능력 향상에 필요한 연구개발을 지원하여, 기업이 국산화, 신제품 개발, 매출증대, 고용창출 등 획기적 성과창출을 이뤄지도록 지원한다.
▲KRISS 중소기업지원의 허브, 중소기업지원센터=KRISS 중소기업지원의 중심에는 작년 10월에 개소한 KRISS 중소기업지원센터가 있다. KRISS 중소기업지원센터는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KRISS 측정 관련 인력, 기술, 장비 서비스를 원스톱, 토털 솔루션 개념으로 지원하는 전문조직이다. 본 센터는 연구원에서 보유한 측정표준기술을 중소기업에 통합적으지원하기 위해 대표번호(080-9988-333)을 개설·운영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에서는 전화한통으로 애로사항 접수부터 문제해결까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9988-333'은 전체 사업체 중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99%의 중소기업과 88%의 중소기업 근로자들에게 KRISS의 3가지(인력ㆍ기술ㆍ장비)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지난 8월 말, 25개 출연(연)이 공동으로 설립한 '중소기업지원통합센터'와도 연계하여 애로사항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이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천본민의 정신으로 중소기업과의 지속적인 소통 강화=KRISS는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시 한다. 매년 KRISS는 중소기업 관계자를 초청하여 측정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영진 또는 실무자가 중소기업에 방문하여 애로점을 경청한다. 지난해에는 15회의 방문 및 간담회를 가졌으며 152건의 의견을 수렴하여 절반 이상을 해결하기도 했다.
중소기업과의 소통을 통해 상생할 수 있는 지원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99881233 상생통화 토론회' 등 중소기업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상시 개최하고 있다. 특히 강 원장은 지난 2011년 취임사에서도 세종대왕 리더십을 요약한 '외천본민(畏天本民)'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대임 원장이 하늘을 우러르고 백성을 근본으로 여긴다는 뜻의 외천본민을 모토로 삼은 것은 항상 소통하는 기관장으로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주변과 소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이를 위해 취임 후 지금까지 직원들과 만남을 자주 가졌고 매일같이 연구부서와의 대화를 위해 강행군을 해 왔다. 격식을 차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만남을 갖기 위해 연구실을 직접 찾아 가기도 했고, 사무실뿐만 아니라 저녁식사 자리에도 찾아 갔다. 처음에 어색하기만 했던 시간이 진정성을 느껴서인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계속되면서 서로 간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강 원장은 “과학기술자로서 전문지식을 나누는 지식나눔에도 적극 지원해 KRISS를 국가로부터 부여받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기관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했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KRISS 창업공작소=KRISS는 중소기업지원 뿐만 아니라 벤처 창업을 위한 지원에도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이 달 3일에 개소한 'KRISS 창업공작소'가 바로 그것이다.
KRISS는 창업공작소 운영을 통해 대학 창업동아리 및 지역예비 창업자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아이디어가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시제품 제작은 물론 관련 전문가 조언을 제공한다. KRISS 창업공작소는 상담실, 아이디어 공작실, 수작업장, 측정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머시닝센터, CNC 선반 등 19종의 기계가공 장비가 있어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있는 창업예비자들에게 든든한 조력자 역할이 가능하다.
KRISS 강대임 원장은 “측정표준이 모든 산업분야의 전제조건이 되는 만큼, 중소기업이 KRISS의 측정표준능력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히든챔피언 탄생은 시간문제이다”라며 “KRISS는 오래전부터 많은 소통을 통해 중소기업이 가지고 있는 어려움을 인식하고 지원한 만큼 전문조직인 중소기업지원센터를 통한 체계적인 지원을 다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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