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적 해외교육 적용 안돼… 한국적 사고 바탕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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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 해외교육 적용 안돼… 한국적 사고 바탕돼야”

취임 6년 국내유일 외국인 총장… 학교안팎서 리더십 인정 100% 영어강의·해외유명대 복수학위제 등 '글로벌' 박차

  • 승인 2014-04-16 14:45
  • 신문게재 2014-04-17 10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총장에게 듣는다] 존 엔디컷 우송대학교

▲ 엔디컷 총장은 “외국인 총장은 한국과 아시아 교육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외국인 총장들은 대학발전 전략을 미국이나 서방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었는데 한국의 교육환경에 근거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엔디컷 총장은 “외국인 총장은 한국과 아시아 교육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외국인 총장들은 대학발전 전략을 미국이나 서방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었는데 한국의 교육환경에 근거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송대 존 엔디컷(John Endicott)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 총장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 총장이다. 벌써 취임 6년차로 대학 안팎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엔디컷 총장 재임 기간 중 우송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기 때문이다. 정부의 각종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대학 이미지를 높였고 우송대 장기비전인 이른바 'GPS전략'에 대한 토대도 마련했다. 엔디컷 총장을 만나, 한국에서 대학총장으로 성공한 비결과 학교경영 전략, 미래발전 비전 등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파란 눈'의 최고경영자인 엔디컷 총장은 한국 대학 총장으로서 확실한 주관이 있다. 외국인 총장으로서 인정받으려면 다름 아닌 한국식 교육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그동안 외국인 총장들이 자신의 모국이나 미국의 교육환경을 굳이 한국에 적용하려고 하면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는 그다.

엔디컷 총장은 “외국인 총장은 한국과 아시아 교육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한다”며 “그동안 외국인 총장들은 대학발전 전략을 미국이나 서방에서 찾으려는 경향이 강했었는데 한국의 교육환경에 근거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독재적 마인드로는 한국 대학에서 총장으로서 성공하기 힘들다”며 “그래서 나는 늘 대학경영과 관련해 한국적인 새로운 사고를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식 사고를 하기 위한 노력도 분주하다. 엔디컷 총장은 일본인인 아내와 함께 한국어 초급 강좌를 듣고 있다. 총장으로서 바쁜 일정에도 강좌가 있는 날이면 빠짐없이 참석하려고 애쓴다.

취미 생활도 한국과 연관돼 있다. 그는 대전 연고 프로야구팀인 한화이글스의 '광팬'이다. 자주 야구장을 가보진 못하지만, 한화 경기가 있을 때면 TV로 경기를 지켜보면서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엔디컷 총장은 인터뷰 도중 “한화이글스가 올해 성적을 내려면 좋은 기량을 가진 선수를 스카우트 해야할 것”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엔디컷 총장의 이같은 한국 사랑은 무인기 사태 등으로 냉각된 남북 관계에 대한 조언으로 이어졌다.

세계적인 전략 무기 전문가이기도 한 그는 “북한 김정은이 정권을 잡았을 때 남북관계 호전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적어진 것을 느꼈다”며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차근차근 통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먼 이야기이지만 남과 북이 통일된다면 남한 4500만 명, 북한 2500만 명이 발휘하는 시너지 효과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실로 대단할 것”이라고 큰 기대를 걸었다.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역점 추진 사업에 대해 설명한다면.

▲지난 3월, 솔브릿지국제대학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의 인증을 위한 평가단 방문 실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제경영대학발전협의회(AACSB) 인증은 경영학 교육기관에는 국제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인증이며 학사부분을 중점으로 대학의 커리큘럼, 재정, 교수진 구성 및 교수법 개발과 학생 면접 등 경영대학의 전반적인 수준을 평가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심사한다.

솔브릿지국제대학은 지난해 11월에 인증 평가를 위한 보고서를 제출했고 지난달 25일부터 26일까지 평가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 최종 심사를 진행했다. 지금은 다음달 예정된 협회의 공식적인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와 함께 국가의 특성화 사업과 맞물려 단과대학별 특성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 100% 영어로 수업하는 솔글로벌조리학과(가칭) 등의 신설학과를 개설,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한다.

-지난 2009년 취임 이후 현재까지 총장직을 수행하면서 보람과 성과는.

▲2009년에 취임하면서 '세계평화와 인류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다각적 노력을 해왔다. 이 결과 시대의 변화에 맞는 교육시스템의 과감한 개혁과 노력으로 2011년 교육부로부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 지원사업', 2012년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육성사업', 2010~2013년 4년 연속 '교육역량강화 지원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정부의 대형 교육 사업에 모두 선정되어 3관왕에 올랐다.

2013년 정부의 3개 대형 교육 사업을 모두 수행하는 대학은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13개교뿐이다. 또 '외국인 유학생 유치·관리 인증대학'에 선정되었으며 201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특성화 평가에서는 '아시아권 전문리더 양성 교육 프로그램 특화 대학'으로 인증 받았다. 이외에도 국토교통부로부터 '2013년 철도 특성화 대학원'에 선정되었다. 2013년 한국대학평가원으로부터 '대학기관평가인증 및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되는 등 대학의 노력과 변화를 정부와 기관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학생의 미래와 나라의 경쟁력까지 책임지려는 나의 철학과 우송대의 노력을 외부에서 크게 평가하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우송대가 타 대학에 비해 가진 강점이나 특성화 분야는 무엇인지.

▲우송대는 국제적 위상을 갖춘 대학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송대는 GPS전략(Globalization:세계화, Partnership:파트너십, Specialization:특성화)을 추진하고 있다. 우송대만의 차별화된 힘은 여기서 나온다.

세계화 전략은 '아시아권 전문리더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솔브릿지국제대학'에서 전문화된 선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솔브릿지국제대학은 외국인 교수 80%, 30여 개국 출신인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돼 글로벌 비즈니스 교육환경이 구축돼 있다.

또 100% 영어로 강의를 진행하며 해외유명 대학교와 복수학위제를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파트너십 전략은 기업체와의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재학생 취업지원과 학생 실력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단순한 기술교류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취업과 연계한 주문식 교육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 인재를 양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CJ푸드빌(주)과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맺어 개설한 'CJ푸드빌국내반' 1기 학생들이 이 회사 외식업체에 취업했으며 최근 매니저승격시험에서 12명이 합격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특성화 전략은 솔브릿지국제대학, 솔아시아서비스융합대학, 철도물류대학, 보건복지대학, 호텔외식조리대학, 디지털미디어대학 등 특성화된 6개 단과대학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간호학과는 1, 2회 졸업생 모두 대학종합병원 등 대형병원에 100% 합격했고 '간호사 국가고시'에서도 100% 합격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철도물류대학은 4년제 대학 최초로 철도운전면허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됐고 도시철도관제사 교육훈련기간으로 지정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대학 구성원과 지역 주민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우송대의 기반인 학교법인 우송학원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는다. 우송대의 발전은 교수와 직원들의 헌신, 학생들의 노력, 그리고 지역주민의 애정이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우송대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 주민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대담=오주영 교육체육부장·정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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