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청 '1등 사립대'인 한남대가 창업선도대학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창업 장려를 위한 국비 175억원을 확보하면서 더욱 날개를 달았다. 재학생 창업 유도를 위한 창업자금과 공간을 지원하는가 하면 컨설팅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학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한남대 학생들의 창업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역 기업과 연계한 '선취업 후면학' 시스템은 취업난 속에서도 이 대학 학생들이 웃을 수 있는 비결이 되고 있다. 다양한 창업 지원책으로 창업 선도대학으로 웅비하고 있는 한남대의 비결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 한남대 미디어영상전공 창업동아리 '애니그마'팀의 시제품 시연 모습. |
안씨는 구절초를 전통방식에 따라 조청으로 만드는 창업 아이템으로 창업했다. 구절초 조청은 웰빙 트렌드를 반영해 설탕이나 인공감미료를 전혀 넣지 않고 전통방식으로 만드는 제품이다.
창업 비결은 한남대의 전폭적인 창업 지원 시스템 덕분이다. 안씨는 “한남대 창업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대전시 창업 500프로젝트'에 선발됐고, 창업지원단에서 무상으로 지원해준 창업자금과 사무실 공간, 컨설팅 등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젊은 나이에 최고경영자로 우뚝 선 비결을 귀띔했다.
한남대가 대전지역 창업의 허브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대전지역 유일한 창업선도대학인 한남대는 지난해 전국에서 7개 대학을 뽑는 입소형(사관학교식) 창업선도대학에도 선정, 2013년부터 5년간 매년 35억씩 모두 175억의 창업지원금을 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남대 창업지원단(단장 송희석 경영정보학과 교수)은 지난해 13개의 창업관련 강좌를 개설, 모두 1262명의 학생에게 다양한 창업 교육을 펼쳤다.
▲ 지난달 열린 '제1회 한남드림밸리 창업사관학교 졸업식'에서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이 행사 시작 전 전시된 창업아이템을 살펴보고 있다. |
지난해 동안 한남대 창업지원단에 등록한 창업동아리 수는 모두 27개. 한남대는 팀별로 최대 300만원의 자금지원과 사무실 공간 등이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 가운데 9개 동아리는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대전시 창업500프로젝트'를 비롯, 외부 지원을 받은 학생들을 포함하면 한남대 창업 열기는 더욱 뜨겁다. 예산과 공간 지원뿐만 아니라 창업 관련 강의도 대폭 확충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융복합창업 전공을 따로 신설해 ▲기업가정신과 창업 ▲창업경영론 ▲창업인턴십 등의 필수영역을 비롯해 15개의 전공선택 과목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창업 전공을 복수 전공하는 학생들의 숫자도 첫해인 2013년 1학기 9명에서 2학기 20명, 2014년 1학기 37명으로 계속 증가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송희석 한남대 창업지원단장은 “창업은 청년취업 문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고용창출 효과와 자유시장 경제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며 “창업과정을 통해 체득한 기업가정신은 무한 경쟁사회에서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생 창업지원뿐만 아니라 한남대는 지역사회에서 예비 창업인을 길러내고 성공 창업을 돕는 멘토링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한남대 56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한남드림밸리 창업사관학교 1기 졸업식에서는 40명의 창업기업인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들이 이뤄낸 성과도 눈부셔 매출 약 23억원, 고용 37명, 지식재산권등록 45건에 달한다. 한남대는 제조업 분야와 지식서비스업 분야의 창업자 교육프로그램을 각각 운영해온 결과다.
특히 창업지원단 소속 5명의 멘토교수들이 기업가정신, 인사, 재무, 특허, 마케팅, 시제품 개발 등의 창업 필수 분야에 대한 이론과 실습 교육을 맡아왔다. 멘토교수들은 창업자 한명 한명을 대상으로 100시간의 멘토링을 진행하며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
창업사관학교를 졸업한 ㈜루미원 이승주 대표는 “한남대에서 무상 지원한 사무실에서 사업을 키워 매출 3억1000만원의 성과를 올리고 직원도 5명을 채용했다”며 “창업과 경영 과정에서 수많은 결정을 내려야 되는데, 그때마다 멘토교수들이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과 해결책을 제시해줘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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