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나는 모든 것을 잃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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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으로 나는 모든 것을 잃었소…

대전오페라단 정기공연 '나비부인' 25~28일 대전예술의전당 푸치니 3대 오페라… 나가사키 배경으로 게이샤의 비극 그려

  • 승인 2014-04-16 13:43
  • 신문게재 2014-04-17 9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푸치니의 3대 오페라로 손꼽히는 '나비부인'이 대전오페라단의 무대로 25일부터 28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 마련된다.

푸치니의 2막 3장으로 된 오페라(1904 초연) '나비부인'은 같은 제목의 소설을 바탕으로 미국 극작가 벨라스코가 쓴 희곡에서 내용을 가져왔다. 미국 해군장교 핀커튼에게 버림받은 일본인 나비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비극으로 세계적으로 수없이 공연되고 있는 작품이다. '나비'라는 뜻의 예명을 쓰는 초초상은 집안이 몰락하면서 게이샤가 되고 미국 해군 장교 핑커튼을 만나 일본식 전통 혼례를 치른다. 핑커튼은 장난에 불과했지만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초초상은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기독교로 개종까지 한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미국으로 돌아간 핑커튼은 미국 여성과 새로 결혼한다.

나가사키(長崎)를 무대로 하는 이 슬픈 사랑이야기에 어울리는, 이국정서가 넘치는 일본 선율이 여러 군데 들어 있으며 특히 아리아 '어떤 개인 날'이 유명하다.

대전오페라단은 2012년 '라보엠', 2013년 '토스카', 2014년 '나비부인'까지 푸치니의 3대 오페라를 통해서 낭만주의 절정의 푸치니오페라의 특별한 화성과 관현악 연주를 보여줌으로써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장소에서 모든 일이 벌어지고 있어 발레나 무용도 등장하지 않고 주인공의 비중이 많은 부분을 차지해 마치 모노드라마를 보는 느낌도 든다.

무엇보다 신선한 충격을 주는 것은 바로 '허밍코러스'다 주인공의 심정이 하늘에서 땅 끝까지 무너지는 결정적인 순간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라지고 없는 캄캄한 무대 위에 아무런 움직임도 없이 콧노래로 읊조리는 가녀린 선율은 더욱 구슬프게 들린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몽골국립오페라단의 가수들이 작품에 참여해 국제문화교류의 장으로 마련됐다. 제작 겸 예술감독은 배재대 최남인 교수가, 지휘는 류명우, 연출은 안호원이 맡는다 '나비부인' 역은 유빌라테 싱어즈 지휘자 조정순씨와 대구클래식예술단 대표 이정아씨가 연기한다. 서필, 김정규, 조상현, 최종현, 서정수 등도 출연한다.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5시. VIP석 10만원. R석 7만원. S석 5만원. A석 3만원. B석 2만원. 문의 1544-3751.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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