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시철도 방식 이제 결정할 때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도시철도 방식 이제 결정할 때다

  • 승인 2014-04-15 18:57
  • 신문게재 2014-04-16 17면
지역 간 이동을 촉진할 충청권 광역철도망 사업이 몇 차례 밀린 끝에 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돼 청신호가 켜졌다. 도시 내부의 이동을 담당할 핵심 축인 대전도시철도 2호선도 건설 방식 결정 시기는 이달 하순으로 임박했다. 지역 교통망 혁신의 전기로 삼으려면 더 지체하지 말고 속도를 낼 시점이다.

그래도 충분할 만큼 해답 찾기를 위한 공론화 과정이 이뤄졌다고 본다. 그동안 대구 등지 프레스투어를 비롯해 현장 설명회, 전문가군의 활발한 논의와 다양한 여론 수렴을 거쳤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선호도가 엇갈리는 부분도 있지만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고 할 수 있다. 합리적인 도시철도 건설의 공통분모는 이미 도출됐다고 판단된다.

도시철도 건설은 현실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많다. 경제성이나 정부 예산 지원을 반드시 고려하다 보면 이상만 갖고는 거의 불능에 가깝다. 지하화 아닌 노면전철(트램)과 지상고가(자기부상열차)에서 택일하려는 움직임도 그러한 불가피성으로 이해된다. 대구시가 지하화와 지상고가 가운데 결정하면서 지상노면을 포기한 이유가 비좁은 도심 도로 사정인 것과 같은 이치다. 광주에서는 지금 '지하철' 2호선의 공원 '지하' 통과가 논란이 되기도 한다.

낮은 건설비뿐 아니라 개통 이후의 낮은 운영비까지 산입하다 보면 모든 걸 충족하는 완벽한 방식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령 노면 방식의 오송과 고가 방식의 인천 노선도 분명히 장단점은 있다. 적절한 방식 결정에서는 물론 예산 말고도 환경, 소음, 경관까지 함께 저울질할 대상이다.

기종으로는 현재 거론되는 자기부상열차가 여기에 근접해 있지만 더 면밀한 검토는 필요하다. 합당한 의사결정 과정을 거쳤다면 건설 방식 결정을 지금 하느냐 지방선거 뒤로 미루느냐가 사안의 본질은 아니다. 의견 수렴을 끝까지 거치자는 자세는 좋지만 계속 평행선을 달릴 경우, 무익하고 무의미하다.

중요하다는 이유 하나로 언제까지 제자리걸음할 수는 없다. 현실을 무시한 명분과 논리는 본의 아닌 발목잡기가 될 수 있는데, 대전도시철도 문제에서도 그럴 수 있다. 종합대중교통망을 짜는 핵심 교통정책이 이 눈치 저 여론에 가로막혀 표류하지 않길 바란다. 노면이냐 고가냐의 선택에 직면한 현 상황에서 요구되는 덕목은 결단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