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없는 황금 산업으로 불리는 마이스(MICE,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산업을 놓고 각 시·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전에서 외국인 참가자가 사용한 금액이 최하위인 것으로 집계돼 관련 인프라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경우 정부대전청사가 입지하고 있지만 정부나 공공기관에서 개최한 회의나 컨벤션 개최가 서울이나 부산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세종시로의 정부기관 이전으로 인한 국제회의 선점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정책 수립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2012년 MICE산업통계 조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대전은 창원을 제외한 7개 국제회의 도시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 1인당 평균 지출비용이 2185달러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정부기관과 많은 수의 대학입지도 마이스 산업으로 파급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대전의 회의·컨벤션·전시 건수는 1만1368건으로 서울 9만4369건, 부산 3만373건, 대구 1만7464건에 이어 4위를 기록했으며 정부가 개최한 회의·컨벤션·전시는 945건으로 3위를 공공기관이 개최한 회의·컨벤션·전시도 대전은 1300건으로 서울과 부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올해도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외국인 참가자가 100명 이상인 대형 국제회의와 컨벤션 행사가 서울에서만 16건, 제주 3건, 부산과 고양에서 각각 2건씩 열리는데 반해 대전은 전무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국내에서 4시간 이상 개최되는 정부·공공·협회·학회·기업회의도 서울이 152건, 제주 65건 부산 22건에 이어 대전은 14건에 머물렀다.
문제는 서울과 부산 등이 앞다퉈 마이스 산업 조성을 위한 대대적인 계획 수립에 들어간 가운데 대전에서는 마이스 산업 활성화를 유인책이 전무하다는 점이다.
서울시가 이달초 코엑스에서 잠실 종합 운동장까지(72만㎡)를 국제업무와 컨벤션,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이 어우러진 '코엑스~잠실운동장 일대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마이스 산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기로 했으며 부산도 2018년까지 특급 호텔만 4곳이 새로 문을 연다.
여기에 서울시는 국제회의 유치시 단계별로 최대 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으며, 부산 역시 지난해 단계별로 2000만원씩 최대 6000만원을 국제회의나 기업회를 유치시 지원했다.
전문가들은 “세종시가 인근에 있는데다 국토의 중심이라는 입지적 요건을 최대한 살려 마이스 산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지 않을 경우 각 시·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마이스 산업에서 대전이 경쟁력을 갖기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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