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절차를 거쳐 민간자본인 우리EA 소유로 넘어가 있어 대전시가 개입할 수 없는데다 매각 규모가 커 새 사업자 발굴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의 보문산종합관광개발이 계획대로 진척되는 상황이어서 자칫 '외딴섬'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우리EA는 새 사업자 발굴을 위해서는 시의 협조가 절대적이지만 체감하는 부분은 낮아 볼멘소리다. 15일 시와 우리EA에 따르면 올 봄 재개장을 추진했던 대전아쿠아월드의 새 사업자 선정이 여전히 불투명하다.
대전아쿠아월드는 2011년 개장 이후 경영난을 겪다 이듬해 2월 폐장한 이후 소송이 끊이지 않았다. 4차례의 경매끝에 채권단인 우리EA가 87억원에 낙찰받았고, 이후 대명종합식품이 88억원에 소유권을 넘겨 받으면서 한 때 정상화의 길을 찾는 듯했지만 사업포기 의사를 밝힌 뒤 우리EA와 계약금 반환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올 초부터 최근까지 관심을 보이거나 접근하는 개인 또는 업체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계약의 세부적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대전아쿠아월드라는 이슈만 갖고 접근하거나 계약 이후 잔금 지급 능력이 떨어지는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우리EA는 채권처분회사인 만큼 조속한 매각을 통한 새 사업자를 찾아야 하지만 대전아쿠아월드의 규모와 매각 금액이 큰데다 계약 이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불거질 것을 우려해 신중하게 검토하는 실정이다.
당초 시에서는 올 봄 재개장을 계획했지만 현재는 재개장 시점을 예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전아쿠아월드 매각과 관련해 우리EA가 더 급한 상황인 만큼 서둘러 추진하는 것보다 제대로 된 사업자를 찾아 시민들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며 “시는 새로운 사업자만 정해지만 신속한 재개장을 위한 각종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EA는 시의 행정적 지원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전아쿠아월드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시의 협조가 절대적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주차타워의 경우 낡은 고철덩이로 흉물처럼 방치돼 있어 철거를 원하고 있지만 시는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2011년 개장 당시에도 부족한 주차면수를 확보하고 건축물사용승인을 받기 위해 형식적으로 건축된 만큼 철거 승인 또는 공영주차장 사용을 통한 주차면수 축소 방안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등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EA 관계자는 “대전아쿠아월드를 매각하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고 재개장도 가능할 것”이라며 “매각과 정상화를 위해 시의 실질적인 체감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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