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속도가 늦어져 소비가 줄면서 GRDP(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해 타지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전충남본부가 15일 발표한 '대전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 이후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8%를 기록, 전국평균 (1.1%)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농축산물 생산확대와 국제원자재가격 및 원ㆍ달러 환율하락 등 공급측 요인과 저성장에 따른 수요부족, 무상 보육과 급식 확대 등 제도적 변화가 지표물가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산물 및 석유류 가격이 지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를 주도했다.
소비자물가 오름세 둔화는 전국적으로 보이는 현상이지만, 대전지역은 전국뿐 아니라 비슷한 경제구조를 갖고 있는 타 광역시보다 낮은 상승률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지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타 광역시 평균(1.4%)보다 0.4%포인트 낮았으며, 동 격차는 물가 오름세가 둔화된 지난 1분기에도 그대로 유지했다.
물가상승률이 타 광역시보다 낮은 이유는 농축산물 공급량 확대와 신규주택 공급물량 증가, 지자체 공공요금 억제 강화 등과 같은 공급측 요인과 수요측면에서 저성장으로 인한 물가하락압력이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향후 대전지역 소비물가는 경기회복으로 수요측면에서의 하락 압력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공급측면에서 농축산물가격이 상방압력 작용하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친화적 물가대응 시스템을 구출해야 한다고 제기되고 있다.
이는 2000년 이후 대전지역 소비자물가는 국내 물가 오름세가 확대되는 시기에 타 광역시보다 더 큰 폭으로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어, 전국적인 물가 오름세가 크게 확대되면 지역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타 광역시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돼 소비자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대전지역 소비물가는 점차 상승률이 높아지고 있고 그 폭이 크게 확대될 경우 타 광역시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물가상승 등을 대비해 업체간 경재유도, 가격정보 공개 등 가격 안정 도모를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지역민들에게 소비자물가 상승 부담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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