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탄방동에 있는 마을기업 품앗이마을 매장에서 만난 홍은영<사진> 대표는 생산물을 판매하는 대표이기보다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는 조력자이길 자처했다. 그만큼 품앗이 마을은 지역 공동체 경제의 선순환을 이끌어내는 또다른 개념의 마을기업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품앗이 마을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품앗이 마을에는 자체적으로 생산하는 물품은 없다. 하지만 지역에 있는 수많은 농가와 공동체 경제집단이 자립할 수 있도록 유통을 책임지는 마을기업이다.
대기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하기에는 한계가 많다. 다른 마을기업이나 농가의 경우, 특정 품목에 대한 생산은 잘할 수 있겠지만 판매까지 직접하기엔 역부족이다. 이같은 상황을 품앗이 마을이 대체해주기 때문에 다른 공동체 경제집단에게도 도움이 되고 있다.
-수익은 어떻게 내는가? 또 수익 창출에 어려운 점은 없는가?
▲수익은 일종의 수수료 개념으로 이해하면 된다. 농산물의 경우, 수수료가 15%이며 공산품은 20%다. 하지만 소규모 농가나 공동체 경제집단이 얻는 것도 많다. 일반적인 유통과정에서는 중간 유통 수수료가 터무니없이 높게 책정돼 생산자가 취하는 수익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품앗이 마을의 수수료 역시 다른 유통과정보다는 저렴하다. 이렇다보니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로컬푸드를 제공받을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있다. 농산물은 판매가 되지 않으면 썩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손실이 크다. 수수료가 저렴하다보니 이런 리스크에 대한 부담도 크다.
반면, 이제는 품앗이 마을의 역할을 이해하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또 신선하지만 판매가 되지 않은 농산물을 마을기업인 원도심레츠에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품앗이 마을의 향후 비전은 무엇인가?
▲현재의 공동체 거래소인 플랫폼 역할을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하지만 생산자들이 영세하다보니 꾸준히 물품을 공급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지속적으로 물품 공급을 받을 수 있는 농가나 공동체 경제집단을 찾아나서는 것은 과제라 볼 수 있겠다. 또 소비자들과 가까운 위치에 있다보니 수요자에 대한 다양한 트렌드를 생산자에게 전달해 상품 개발의 컨설턴트 역할도 해주고 싶다.
정리=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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