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대에 따르면 한의학과 학사편입학의 경우 지난해까지 의대 및 치대 졸업예정자와 졸업자 가운데 의사자격증 보유자에 한해 학사편입학 자격을 부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학칙을 개정하면서 2014학년도부터는 의과가 아닌 이과와 문과 전공학생까지 자격을 부여했다. 이 변경안이 정부의 문·이과 및 학문 융복합 기조에 부합할 것으로 대전대는 기대했다.
특히 학사편입학 제도 변경과정에서 한의학과 재학생들의 총장실 복도 점거, 동맹휴업 사태 등 내부적으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진통 끝에 얻어낸 것으로 의욕적으로 제도를 도입했지만, 딱히 좋은 결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2014학년도 한의학과 학사편입학에서 모두 5명이 지원했지만, 단 1명의 합격자도 없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가 높은 합격 문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의학과 학사편입학 규정은 정규 4년제 졸업생 및 졸업예정자로 토플 IBT(Internet-based TOEFL) 85점 이상(120점 만점), 4.5 만점 기준으로 전적교 성적이 일반학과의 경우 3.5, 의학계열은 3.0점 이상이다.
이와 별도로 대전대 자체적으로 출제한 한문, 한의학, 생물, 화학 4과목 시험을 쳐야 하는 데 1과목이라도 과락이 나오면 불합격된다.응시자 5명 가운데 1명은 결시했으며 나머지 4명은 IBT 또는 과락 규정에 걸려 합격자가 없었다. 결국 학사편입학을 통해 2명을 수혈하려고 했던 대전대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고 제도 도입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대학 측도 이같은 부분을 인지하고 대책을 마련 중이다.
대전대 관계자는 “한의학과 학사편입학 지원자들이 합격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선발자가 없었다”며 “내년부터는 제도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합격 기준을 다소 완화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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