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도주한 대포차량이 과거 누구의 손을 거쳐 유통됐는지 역추적하는 방법으로 당시 실제 운전자를 8개월 만에 지목할 수 있었다.대전과 충남에서 지난해 평균 490여 건의 뺑소니사고가 발생해 780여 명이 다친 가운데, 뺑소니사고 검거율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리에 CCTV와 차량용 블랙박스가 뺑소니범 검거에 상당한 도움이 되고 있지만, 늘어나는 대포차량과 CCTV 사각지대는 여전히 뺑소니범 추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전·충남경찰청에 신고되는 뺑소니 교통사고는 대전 417건, 충남 575건으로 뺑소니사고가 하루 한 건씩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뺑소니 교통사고로 대전에서 7명이 사망하고 660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충남에서는 뺑소니로 28명이 목숨을 잃었고 912명이 다쳤다. 이 중 지난해 대전에서는 사망을 초래한 뺑소니범 모두가 검거됐고, 충남에서도 자살의심 1건을 제외하고 사망 뺑소니사고는 모두 해결했다.
또 뺑소니 교통사고는 최근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지난해 대전과 충남의 뺑소니 교통사고는 전년도보다 각각 4% 남짓 줄었다.
반면, 뺑소니범에 대한 경찰 검거율이 지난해 90% 밑으로 떨어져 문제로 지적된다.
2012년 발생한 뺑소니 교통사고 건수 중 90%를 검거했던 대전경찰청은 지난해에는 뺑소니 검거율 84.7%를 기록했다. 충남경찰청 역시 2012년 뺑소니 검거율이 92%에서 2013년 86%까지 떨어져 검거율은 1년 사이 각각 6%p 낮아진 셈이다. 이는 실제 운전자를 추적하기 어려운 대포차량이 인터넷을 통해 유통돼 거리를 누비고 있고, 뺑소니 수사인력도 경찰서마다 1~3명 수준으로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전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후 구호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나도 목격자나 CCTV 동영상 수사를 통해 절대다수 뺑소니범은 검거되고 있다”며 “대포차량으로 사고 후 차량을 바꾸는 수법으로 수사를 피하려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임병안·유희성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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