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한달여나 남았음에도 보궐선거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는 새누리당 박성효 의원(대전 대덕)이 대전시장에 출마를 선언했기 때문. 7월 보궐 선거 여부는 오는 18일 대전시장 후보 경선 결과에 따라 결정돼지만, 여야 각당 후보들은 일찌감치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여당인 새누리당내에서 대덕구 보궐선거 출마가 거론되는 인사는 모두 3명.
우선,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구청장 직을 사퇴했던 정용기 전 청장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정 전 청장은 지난 7일 당내 대전시장 경선 후보인 박 의원을 지지한 뒤 “보궐선거가 있다면 당연히 출마할 것”이라며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정 전 청장은 지난 12일 대전을 방문한 최고위원인 이인제 의원(논산·금산·계룡)의 오정동 농수산시장 방문에 동행하는 등 사실상 선거전 행보를 펼치고 있다.
여의도연구원 이사를 맡고 있는 서준원 충남대 교수도 보궐 선거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서 교수는 최근 지역에 내려와 자신의 보궐 선거 출마를 도와줄 스태프를 모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지금은 이완구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와 대전시장 선거를 돕는데 주력하겠다”면서도 “주위에 돕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출마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근식 중앙당 수석부대변인도 보궐선거의 새누리당 대덕구 국회의원 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힌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19대 총선에서 대덕구 국회의원에 예비후보에 등록했었지만, 박성효 전 시장이 대덕구로 출마하며 경선 패배의 아픔을 겪어야했다.
그러나 김 부대변인은 중앙당 당직자로 있으면서도 대전에서 출퇴근하면서 꾸준히 지역 표심을 관리해왔던 만큼, 박 의원이 당내 대전시장 후보로 확정될 경우,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대덕구 국회의원에 재도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창수 전 의원의 행보가 적극적이다.
당초 김창수 의원은 옛 새정치연합 내 대전시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통합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출범 후에는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말께 당내 대전시장 후보인 권선택 예비후보를 만난 것이나 최근 대덕구내에서 열리는 행사 등에 모습을 비추는 등 보궐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를 펼치고 있다.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7월 보궐에서의 김 전 의원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분위기다.
또한, 정현태 전 19대 총선 예비후보가 보궐 선거에 출마할 야권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이들 후보들이 지방선거 전부터 보궐선거를 위한 행보를 펼치는 것은 한달여만에 곧바로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자신들의 이름을 조기에 알리지 않고서는 매우 힘든 선거전이 될 것이라는 게 각 후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만, 변수는 박 의원의 의원직 사퇴 여부로, 박 의원이 당내 경선에서 승리해야한다는 전제가 필요한 만큼, 아직은 보궐 선거의 성립 가능성은 미지수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에게는 사실상 100여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접어든 만큼, 서거전 행보에 조기에 돌입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박 의원의 경선 결과에 따라 달린 만큼, 각 후보들은 이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각 당내 대전시장이나 대덕구청장 경선에서 낙마한 일부 후보들의 보궐 선거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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