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희성 내포본부 |
이성한 경찰청장은 지난 11일 충남청을 방문해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국민에게 무엇이 도움이 될 것인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충남경찰의 인력증원과 규제개혁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하며, 집회와 시위 대응 시에도 주민들에게 교통통제와 소음피해 등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청장의 막힘없는 대답과 설명은 흠잡을 데 없어 듣는 이로 하여금 신뢰감을 느끼게 했지만, 충남청의 과한 의전과 미숙한 진행으로 빛이 바랜감이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시작하자 곧 바로 옆에서는 시설물 수리 등 보수작업을 진행하며 날카로운 기계음을 울려대 대화가 불가능했다. 이 청장은 물론, 모두 하던 말을 멈추며 곤혹스러워했다.
시설팀에서는 이 청장 방문 며칠 전부터 시설물을 점검하고, 페인트칠, 보도블록 등까지 닦아내며 유난을 떨었지만 이 청장 방문 직후부터 수리작업을 하며 간담회를 중지 시키는 등 어렵사리 마련한 기자간담회를 방해하고 말았다.
이어 주민간담회가 시작됐지만 이 자리에서는 이 청장이 약속한 모든 말의 신뢰성에 의구심을 품게 했다. 이 청장의 인사말이 끝나자 토론을 갑자기 비공개로 진행하며 회의실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애초 주민들을 초청하고 기자석까지 마련했지만 무엇이 거슬렸는 지 갑자기 언론의 퇴장을 요구하며 회의를 비공개 전환했다.
충남청은 구내식당까지 통제하며 시간이 갈수록 한 술 더 떴다. 김문수 경기지사 방문 시 한쪽에서 식사를 하며 직원 및 주민들이 자유롭게 도청 구내식당을 이용하도록 한 것과는 상반된다. 경찰청은 시설관리나 진행을 담당한 충남청에서 안내하는 대로 했을 뿐이라며 이 청장의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하고 있다.
충남청 역시 수장의 방문으로 긴장해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지만 오해의 소지는 있어 보인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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