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동구 하소동 일원 31만1000㎡ 규모의 부지에 하소일반산업단지를 조성중이다. 2012년 산업단지로 지구지정이 됐으며 사업준공은 2016년 12월께로 예정됐다.
시는 부족한 산업용지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유치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동구지역에서의 개발을 통해 도시의 균형적인 개발과 도시기능의 다양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하소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마무리 짓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기존 거주민들의 토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협의보상 수준이 턱없이 낮아 사업시행을 맡은 대전도시공사가 지난 1~2월 해당 지역 토지소유주에 대해 협의 보상을 진행했는데 집행률이 4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도시공사는 최근까지 협의보상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조만간 수용재결신청을 해야 할 판이다. 수용재결신청을 하게 되면 토지주의 이의를 청취하는 동시에 감정평가 등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시공사는 오는 6월 말까지 보상절차를 마칠 계획이지만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하소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분양가 역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소산업단지는 3.3㎡당 130만원 이내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이는 데 인근 금산지역의 산업용지 가격은 3.3㎡당 80만~90만원선이기 때문이다. 타지역 기업들이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주된 이유가 부지비용 때문인데 인근 금산지역의 산업용지에 비해 너무 비싸 가격경쟁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기업 유치에서도 수도권이나 타지역의 업체를 적극적으로 유치해야 하지만 대전 1,2 산업단지에서의 기업 이주를 염두에 두는 분위기여서 대전 전체로 보면 경제활성화에 대한 기여도가 높지 않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여기에 도시공사가 올 하반기 노은3지구 b-4블록 공동주택 분양을 우선순위에 두는 분위기여서 하소산업단지의 성공적인 분양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실시계획 승인된 뒤 블록 확정이 되면 분양이 진행되는데 앞으로 수요를 조사할 것”이라며 “대전에 산업단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해당 사업도 조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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