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사가 중단된 채 2개월 동안 방치되면서 철근의 부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독자제보 |
13일 아파트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LH 아파트 시공사인 A건설이 '갑'의 지위를 이용, 계약누락 부분에 대해 추가 작업을 종용했고 B건설은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A건설은 추가공사에 들어간 자재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건설은 A건설에 5회에 걸쳐 계약내역의 물량증가 및 신규 내역이 발생하고 있고, 초기 토목공사 및 인프라 조성 미흡으로 정상적인 공사수행 보다 난공사 및 돌관공사(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야간 작업) 등을 실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공사비(17개 항목, 17억1443만440원) 지급과 변경계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A건설은 금액이 큰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금액이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LH와 협의 후 통보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B건설은 추가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아 자금난을 겪다가 결국 거래업자들의 압류가 진행, 더 이상 공사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난 2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공사가 중단되자 A건설은 B건설에 지난 2월 26일부로 B건설의 귀책사유로 하도급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A건설은 다른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B건설과 자재비 등을 받지 못한 업체가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 현장이 철근배근과 조립은 마쳤지만, 레미콘 타설 공사가 안 된 상태로 2개월여 동안 방치되면서 철근의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B건설 관계자는 “철근에 적당한 녹은 오히려 철근과 콘크리트가 더 잘 붙도록 도와주지만 이곳은 부식 정도가 심해 철근이 팽창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금 더 방치되면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건설 본사에서 노무비로 5억원을 풀었다고 하는데 확인도 안되고, 우리는 5억원이나 일을 안했다”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공사비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후속업체와 계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노무비 5억원은 B건설을 거치지 않고 근로자들에게 직접 지급했다”며 “협력업체에 지급했다가 사장이 돈을 갖고 잠적하는 사례가 있어, 근로자들에게 직접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번 건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며 “추후 계획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LH 관계자는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며 “필요하다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정밀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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