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 LH아파트 2개월째 중단 '철근 부식'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내포 LH아파트 2개월째 중단 '철근 부식'

시공사 - 협력업체, 추가공사비 지급 놓고 마찰

  • 승인 2014-04-13 16:09
  • 신문게재 2014-04-14 2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 공사가 중단된 채 2개월 동안 방치되면서 철근의 부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독자제보
▲ 공사가 중단된 채 2개월 동안 방치되면서 철근의 부식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독자제보
내년 9월 입주 예정인 내포신도시 LH 아파트(RH-7블록) 일부 공구가 2개월이 넘도록 공사가 중단돼 파장이 일고 있다. 시공사인 A건설과 협력업체인 B건설 간 추가공사비 지급을 놓고 마찰을 빚으면서 총 6개 동의 공사가 멈춰선 것.

13일 아파트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LH 아파트 시공사인 A건설이 '갑'의 지위를 이용, 계약누락 부분에 대해 추가 작업을 종용했고 B건설은 어쩔 수 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A건설은 추가공사에 들어간 자재비 등을 지급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건설은 A건설에 5회에 걸쳐 계약내역의 물량증가 및 신규 내역이 발생하고 있고, 초기 토목공사 및 인프라 조성 미흡으로 정상적인 공사수행 보다 난공사 및 돌관공사(공사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야간 작업) 등을 실시, 이 과정에서 발생한 추가공사비(17개 항목, 17억1443만440원) 지급과 변경계약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A건설은 금액이 큰 부분은 해당 사항이 없다며 책임을 회피했고, 금액이 적은 부분에 대해서는 LH와 협의 후 통보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B건설은 추가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아 자금난을 겪다가 결국 거래업자들의 압류가 진행, 더 이상 공사를 계속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난 2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게 됐다. 공사가 중단되자 A건설은 B건설에 지난 2월 26일부로 B건설의 귀책사유로 하도급계약을 해지한다는 공문을 발송했다.

이후 A건설은 다른 협력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B건설과 자재비 등을 받지 못한 업체가 공사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해당 현장이 철근배근과 조립은 마쳤지만, 레미콘 타설 공사가 안 된 상태로 2개월여 동안 방치되면서 철근의 부식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B건설 관계자는 “철근에 적당한 녹은 오히려 철근과 콘크리트가 더 잘 붙도록 도와주지만 이곳은 부식 정도가 심해 철근이 팽창하고 있는 상태”라며 “조금 더 방치되면 안전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건설 본사에서 노무비로 5억원을 풀었다고 하는데 확인도 안되고, 우리는 5억원이나 일을 안했다”며 “일방적으로 계약해지를 통보하고 공사비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후속업체와 계약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건설 관계자는 “노무비 5억원은 B건설을 거치지 않고 근로자들에게 직접 지급했다”며 “협력업체에 지급했다가 사장이 돈을 갖고 잠적하는 사례가 있어, 근로자들에게 직접 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이번 건에 대한 의견이 나온다”며 “추후 계획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견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답했다.

LH 관계자는 “부실공사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정밀진단을 받은 결과,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진단됐다”며 “필요하다면 공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시기에 다시 한 번 정밀진단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