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관심 끈 윗물두레, 레스도랑 데이

  • 오피니언
  • 사설

[사설]관심 끈 윗물두레, 레스도랑 데이

  • 승인 2014-04-13 15:23
  • 신문게재 2014-04-14 17면
도랑 복원과 물길 정비 활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충남도가 작은 시냇물을 살린다며 마을별로 구성한 윗물두레, 레스토랑을 연상시키는 레스도랑 데이가 다소 익살스럽다. '도랑 살리기를 함께하자(Let's)'는 의미로 관심 끄는 데는 일단 안성맞춤이다. 거대한 토목공사보다 하천 실핏줄인 도랑부터 정화·복원해야 사실은 선후관계가 맞다.

방식도 일방적인 밀어붙이기가 아닌 마을 단위 두레 형식으로 선회했고 민과 관이 이른바 거버넌스 강화로 실개천과 도랑에 새 옷을 입힌다는 발상도 잘됐다. 본류 관리만으로 수질 관리에 한계가 있음을 인식한 사업의 방향성은 대체로 무난히 설정됐다고 본다.

환경 사업은 무엇보다 공감과 호응을 통한 주민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화천1리 윗물두레'와 같은 정겨운 이름이 마을공동체 정신 회복과 지속 가능한 수질 관리라는 실질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성격상 도랑 살리기는 획일적일 수 없고 마을별·도랑별 특성화한 복구계획을 세워 추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도랑 살리기는 또한 전형적 농촌마을에만 해당되는 사업이 아니다. 가령 대전 서구 기성동 등골마을의 도랑 살리기 사업처럼 물이 흐르는 곳이면 어디든 수질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도랑 살리기 사업에 선정된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있다. 공무원과 마을주민이 황폐해진 수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맞손 잡은 것도 흔치 않은 모습이다.

이제 그저 물이 흐르는 공간이 아닌 생태습지나 주민 휴식 공간으로 활용하는 데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목표로 세운 충남도내 마을 도랑, 설정한 목표 연도 그 이후에도 상시적으로 이뤄져야 함은 물론이다. 기능을 잃고 하수 기능에 불과했던 도랑을 생태적 생활공간으로 전환시키려면 농촌의 생활하수 처리 시스템도 바뀌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생활쓰레기로 뒤덮인 관리 사각지대를 물장구치고 가재 잡을 만큼 복원시킬 수 없다.

거듭 강조하지만 도랑 살리기는 하천 수질관리의 분명한 한계를 인식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마을 단위를 넘어 기관이나 NGO, 기업체나 학교와는 도랑 살리기 협약 등으로 참여 활성화를 유도해야 한다. 도랑 물길뿐이 아닌 주변 논밭이 포함된 도랑 유역 통합관리가 절실하다. 그런 차원으로까지 확대돼야 윗물두레와 레스도랑 데이는 실효가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