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대결 효과 '긍정적' 내부분열 봉합 '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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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대결 효과 '긍정적' 내부분열 봉합 '과제로'

[새정치 '무공천 철회' 반응]

  • 승인 2014-04-10 18:07
  • 신문게재 2014-04-11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안철수ㆍ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기초공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안철수ㆍ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10일 국회 대표회의실에서 '기초공천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초선거 공천제 폐지 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지형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전체 선거판에서 새누리당과 양자대결 구도를 확립하게 됐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명분으로 무공천제를 내세웠던 터라 철회에 대한 유권자들의 판단이 선거전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우선, 현직 단체장 등 민주당 출신들을 중심으로 다시 공천제를 유지함으로써 경쟁자인 새누리당과 양자대결 구도를 확립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공천제가 계속 유지됐을 경우, 야권 후보가 난립함으로써 지지층 표심 중복으로 분열 등 이로울게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또 충남ㆍ북지사 등 새정치민주연합이 수성전을 펼쳐야 하는 광역단체장이나 일부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간접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지방의원들이 합동유세를 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반면에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했던 옛 새정치연합 출신이나 유권자들의 비판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는 입장에서는 무공천 철회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옛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정당내 지지기반이 미약하고, 인지도나 여론전에서 현역 인사들에게 밀릴 수 밖에 없는 만큼, 공천에서 불이익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더구나 무공천제를 내세웠다가 철회한 만큼, 유권자들의 비판이 적잖은 후폭풍이 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옛 새정치연합 출신의 한 A기초단체장 후보 측은 “일단, 중앙당 공천심사에 참여는 할 예정이다”라면서도 “납득하지 못한다면 무소속 출마를 배제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B 기초단체장 후보는 “정당공천제를 유지한다는 것이 도로 민주당이 된 것과 무엇이 다른 것이냐”며 “국민들은 이를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당내 일각에서는 김한길ㆍ안철수 대표의 리더쉽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으며, 다시 옛 새정치연합끼리의 제3당을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의 각종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게 관건이다.

그러나 옛 새정치연합 출신들은 공천 탈락시 무소속 출마도 감행하겠다는 의견도 나오는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기초선거 무공천제 철회를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반발은 예상됐던 것”이라며 “김한길ㆍ안철수 대표가 공천 철회에 대해 어떤 형태로 사과를 펼치느냐가 갈등 봉합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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