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산군에 따르면 빠르면 이달 말 준공에 이어 분양에 들어갈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에 대해 투자유치설명회 개최 등 기업 유치에 나섰지만 입주 희망업체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는 부리면 창평리 일원 11만5090㎡에 159억41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했다. 이 중 국비는 24억4400만원, 군비 10억4700만원으로 나머지는 124억5000만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충당했다. 마무리 공사 중인 특화농공단지에는 원료지향적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전체 분양 산업용지는 6만8369㎡, 20개 필지로 분양 예정가는 3.3㎡당 65만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입주기업은 수도권 등 이전, 창업중소기업 등 기업형태에 따라 취ㆍ등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50% 감면, 입지금액 45% 지원, 설비투자 지원 등 각종 세제지원과 보조금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그러나 분양을 앞두고 서울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유치에 나섰지만 지금까지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업체는 4개에 불과할 정도로 분양이 암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입주 희망업체가 적은 것은 원료지향적 식품업체를 대상으로 분조성된 특화농공단지라는 제한적 요소도 있지만 높은 분양가 부담이 투자를 꺼리는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분양가가 치솟은 이유는 농공단지 조성과정에서 불거진 문화재지표 조사 때문이다. 기본적인 문화재 표본조사에다 정밀조사까지 진행되면서 여기에 11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됐다. 이런 추가 조사비용은 곧바로 농공단지 조성원가에 반영돼 분양가가 무려 20만원 정도 높아졌다. 이 말고도 악재는 또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인삼산업에 진출하면서 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 하는 중소기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 오랜 경기침체 여파로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인삼약초산업의 어두운 전망도 투자를 꺼리는 이유다. 이 때문에 인삼약초특화농공단지 조성으로 지역경제 활로를 찾으려던 군의 계획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지금 상황으로서는 완전 분양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며 “적극적인 홍보와 투자유치 활동을 통해 최대한 분양률을 높여 가겠다”고 말했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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