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KAIST의 황당한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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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KAIST의 황당한 해명

  • 승인 2014-04-09 19:14
  • 신문게재 2014-04-10 6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 배문숙 기자
▲ 배문숙 기자
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가 포항공대와 울산과학기술대, 광주과학기술원 등 다른 과학기술특성화대를 비하하는 듯 한 발언을 해 말썽이 일고 있다.

KAIST는 9일 해명자료를 통해 저조한 등록률의 원인이 '지원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정원을 채우지 않는 이유는 입학생 질적 관리에 최우선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는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100%를 기록한 포항공대와 울산과학기술대를 비롯한 광주과학기술원(98.2%)의 경우, 입학생 질적 관리를 무시하고 무조건 학생을 선발하고 있다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도 KAIST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은 81.3%로 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보다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KAIST가 주장한 '지원자가 많음에도 불구'라는 부분에서도 타 과학기술특성화대와 비교할 경우, 맞지 않는다.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에서도 KAIST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이 현저하게 낮아서다. 지난해 KAIST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은 4.2%에 불과한 반면, 광주과학기술원과 포항공대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은 각각 10.3%, 5.9%로 KAIST보다 높다.

포항공대측은 “각 학교별 중도탈락학생현황을 보면 KAIST의 해명자료가 맞는지 여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포항공대 중도탈락학생은 1명에 불과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지난해 KAIST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1.3%로 포항공대(0.7%)보다 높은 것으로 공시됐다.

본보는 대학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에 게시된 전국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의 2011~2013년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 등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 이 항목들의 2014년 정보는 아직 공시기간이 아닌 관계로 열람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KAIST의 해명자료에는 공시되지도 않는 2014년 항목을 공개하면서 황당한 대응을 하고 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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