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여야 의원들은 무인기 사태에서 드러난 당국의 늑장 대응과 안이한 자세를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성준 의원은 “처음에는 대공 용의점이 없다고 봐서 무인기를 손으로 만지면서 증거를 훼손하고, 국내 제작자를 색출하고 다녔다”면서 “그런 수사가 어디 있나”라고 질책했다.
이에 국방부 조보근 정보본부장은 “초동 수사가 미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 “북한의 무인기 제작에 대한 첩보가 없어서 북한 무인기일 가능성을 상정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백군기 의원은 지역합심(합동심문조사팀)의 1차 조사가 나흘(3월 24~27일) 걸린 점을 지적하며 “무인기에 낙하산도 있고 대공용의점이 있는데 최초 수사는 최대한 신속하게 했어야 한다”면서 “(국방)장관에게도 보고가 안 돼 장관이 모르는 가운데 며칠이 흘러갔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제1차 지역합심에서 바로 중앙합심으로 넘겨졌다”면서 “5~6개 기관이 같이 조사하고 있어 그곳의 판단을 존중하고 따로 보고받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지역함심의 조사결과는 보고받지 못하고 이달 2일에야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1차 중앙합심의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관할 부대 보고 체계도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첩보 보고 조차 받지 않았다는 군 관계자의 말에 “나도 군 생활을 했지만 한심하다. 풍선 하나를 발견해도 그것을 보러 간다고 지휘관에게 보고하는데 이걸 몰랐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군 지휘계통의 문제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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