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또 변수… 정책뒷전 '깜깜이 선거' 되나

  • 정치/행정
  • 6·4 지방선거

변수, 또 변수… 정책뒷전 '깜깜이 선거' 되나

새정치 오늘 무공천 여부 확정… 새누리 컷오프 내홍 '우왕좌왕' “중앙發 매머드급 변화에 지방 목소리 실종” 유권자 피로도 심화

  • 승인 2014-04-09 18:18
  • 신문게재 2014-04-10 1면
  • 강우성·송익준 기자강우성·송익준 기자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잇따른 변수들에 가로막혀 유권자들의 피로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추진해 왔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당내 논란속에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거쳐 10일 최종 입장을 발표 할 예정이어서 일대 분수령을 맞이했다.

또한 여야 모두 1차 공천 컷오프를 발표한뒤 경선룰과 공천결과를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을 다시한번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 민생과 정책을 내세워야 할 후보들 입장에서도 잇달은 변수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중앙정치에 지방의 목소리는 실종됐다는 지적도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당원과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10일 오전에 기초공천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기초공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나올 경우 두 개의 규칙으로 하나의 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기초공천 폐지를 통합의 명분으로 삼고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대로 무공천 여론이 높을 경우에는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후보들은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지도부의 창당 명분이 지켜지고 정치적 입지도 단단해지겠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어느 경우든 기초 출마 예정자들의 혼란은 불기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권자들의 피로도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함께 여야 각 당별로 공천 과정에 발생하고 있는 파열음이 변수로 부상해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새누리당은 예비경선(컷오프) 탈락자들의 불만이 여전하고, 경선 방식과 일정에서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탈락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당내 새로운 갈등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0일부터 동구 등 각 선거구별 경선 대회에 돌입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일부 경선 후보자들의 자격시비 논란부터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여기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불만도 여전해 정치지형상 여야간 한끝 차이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전에서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이 상향식 공천을 도입한다고 했지만 일부 자격이 미비한 후보자의 컷오프 통과 등 자격 심사 기준에 당내부에서의 의문이 적지 않다”며 “지역마다 천차만별의 경선 방식도 적잖은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면서 불거지는 구 새정치연합 측의 반발이 문제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대전시장 후보로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를 선정했지만, 선병렬 예비후보가 이를 불복하고 나선 것.

선 예비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후보를 결정하는 방식과 기준에 대해서도 당에서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공직관리위는 10일 재심 회의를 여는 가운데 선 예비후보의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구 새정치연합 측 간에 '화학적 결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만큼 재심 미수용 등에 반발이 계속될 경우, 세력간 반목과 이미지 실추 등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구 새정치연합 측 세력들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당내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우려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만큼, 중앙당이 자신들을 팽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구 새정치연합 출신들과 만난 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방식에서 대전시장 후보들을 띄울 수도 있는데 굳이 중앙에서 낙점적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사람들의 반응도)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가 하는 것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또한 당 지도부가 정당공천제 폐지 방침을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키로 했지만, 각 후보와 세력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른 만큼, 어떤 결과든 적잖은 반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성·송익준 기자 khaihide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