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여야 모두 1차 공천 컷오프를 발표한뒤 경선룰과 공천결과를 놓고 내홍에 시달리고 있어,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유권자들을 다시한번 식상하게 만들고 있다. 민생과 정책을 내세워야 할 후보들 입장에서도 잇달은 변수에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중앙정치에 지방의 목소리는 실종됐다는 지적도 있다.
기초선거 무공천을 재검토하기로 한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당원과 국민들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10일 오전에 기초공천에 대한 당의 최종 입장이 발표될 예정이다.
조사 결과 기초공천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나올 경우 두 개의 규칙으로 하나의 선거를 치르는 초유의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기초공천 폐지를 통합의 명분으로 삼고 새누리당의 공약 파기를 비판해왔다는 점에서 지도부의 리더십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반대로 무공천 여론이 높을 경우에는 새정치연합의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 후보들은 탈당을 하고 무소속으로 출마를 해야 한다. 이럴 경우, 지도부의 창당 명분이 지켜지고 정치적 입지도 단단해지겠지만 선거 결과에 따라서는 책임론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어느 경우든 기초 출마 예정자들의 혼란은 불기피할 것으로 전망되며, 유권자들의 피로도 역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이와함께 여야 각 당별로 공천 과정에 발생하고 있는 파열음이 변수로 부상해 적잖은 파장이 우려된다. 새누리당은 예비경선(컷오프) 탈락자들의 불만이 여전하고, 경선 방식과 일정에서도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탈락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천제 폐지 여부에 따라 당내 새로운 갈등도 표출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10일부터 동구 등 각 선거구별 경선 대회에 돌입한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일부 경선 후보자들의 자격시비 논란부터 경선 방식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다. 여기에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탈락한 인사들의 불만도 여전해 정치지형상 여야간 한끝 차이의 승부가 예상되는 선거전에서 적잖은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당이 상향식 공천을 도입한다고 했지만 일부 자격이 미비한 후보자의 컷오프 통과 등 자격 심사 기준에 당내부에서의 의문이 적지 않다”며 “지역마다 천차만별의 경선 방식도 적잖은 갈등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잡음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게 진행되면서 불거지는 구 새정치연합 측의 반발이 문제다.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가 지난 7일 대전시장 후보로 권선택 대전시장 예비후보를 선정했지만, 선병렬 예비후보가 이를 불복하고 나선 것.
선 예비후보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후보를 결정하는 방식과 기준에 대해서도 당에서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이에 새정치연합 공직관리위는 10일 재심 회의를 여는 가운데 선 예비후보의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다만, 새정치연합은 민주당과 구 새정치연합 측 간에 '화학적 결합'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인 만큼 재심 미수용 등에 반발이 계속될 경우, 세력간 반목과 이미지 실추 등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구 새정치연합 측 세력들도 광역단체장 후보 선정 방식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어 당내 반발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우려는 당내 세력 기반이 약한 만큼, 중앙당이 자신들을 팽할까 우려된다는 것이다.
김형태 대전시당 공동위원장은 이날 구 새정치연합 출신들과 만난 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방식에서 대전시장 후보들을 띄울 수도 있는데 굳이 중앙에서 낙점적으로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사람들의 반응도) 여론조사를 했다고 하지만, 그런 점에서 문제가 있지 않을가 하는 것이 대세였다”고 전했다.
또한 당 지도부가 정당공천제 폐지 방침을 당원투표와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키로 했지만, 각 후보와 세력마다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다른 만큼, 어떤 결과든 적잖은 반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성·송익준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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