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대전도시공사에 따르면 대전지역 도로상에는 308개소 3778개의 음식물쓰레기 중간수거용기가 놓여있다. 중간수거용기는 아파트단지와 달리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작업하기 어려운 주택가에서 삼륜차를 이용, 음식물 쓰레기를 수거해 임시 보관하는 기능을 한다.
이후 새벽 시간대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이 한꺼번에 중간수거용기에 집하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해간다. 그렇다 보니 도시공사는 수거작업이 수월하도록 도로측면에 음식물쓰레기 중간수거용기를 비치해놓고 있다. 중간수거용기가 도로위에 놓여있다보니 차량 통행을 막기 일쑤다.
▲ 9일 대전유성생명과학고 앞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에 음식물쓰레기 중간수거용기가 비치돼 있어 자전거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유성구 구암역 인근 왕복 4차선 도로의 1개 차선은 30여 개에 달하는 중간수거용기 때문에 아예 1개 차선은 기능을 상실했다. 여기에 음식물 수거용기 앞뒤로 대형차량까지 불법주차해 교통정체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도안 신도시 유성생명과학고 인근 대로의 자전거전용도로에도 30여 개의 중간수거용기를 비치, 이곳을 통과하는 자전거 이용자가 애를 먹고 있다.
교통정체와 도심미관을 크게 해치고 있음에도 관리기관은 현재 상태를 개선할 경우, 작업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황당한 주장이다. 도시공사측은 중간수거용기를 인도나 다른 지역에 비치할 경우, 지역민들의 민원이 불보듯 뻔하기에 이처럼 도로위에 비치해놓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낮 시간대 사용하지 않는 중간수거용기를 거둬가면 인건비 부담 등 비효율적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했다. 대전시가 원활한 교통소통대책을 내놓고 있다지만 버젓히 1개 차선을 차지하면서 흉물화되고 있는 음식물 중간수거용기에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대전도시공사 관계자는 “자전거도로 위에 비치된 중간수거용기는 전반적으로 파악을 해서 조치할 계획이지만 현재로선 중간수거용기를 놓을 만한 적당한 곳이 없어 대안찾기가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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