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은 표 계산에 분주하다. 11일 오후 1시께 판가름이 날 개표 결과는 한치 앞을 내다 보기 어려운 안갯속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24표 이상)을 넘기는 후보는 1위를 차지하지만, 현재 판세를 보면 1위는 16~18표 이상을 획득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2강 2약과 1강 3약 구도라는 풍문이 떠도나 직접선거가 아니고 투표권자가 누가 될지 모르는 로또 선거라서 큰 의미가 없다.
이럴 경우 1위를 제외한 2·3·4위가 연대 할 개연성이 높다. 자연스레 투표권자들은 1위를 견제하는 심리가 발동, 2위 쪽으로 힘을 실어주는 게 통례다. 담합의 여지는 없어 보인다. 1차 투표 후 바로 2차 투표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대 관전 포인트는 외부 위원 12명의 표가 어디로 쏠리느냐 여부다. 12표 가운데 7표 안팎을 확보하면 승산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입후보자들은 외부 위원 명단을 입수하느라 막판까지 총력전이다.
후보들은 여러 인맥을 통해 2~3 차례 표 단속을 하는 등 '첩보전'이 한창이다. 실제 대전지방변호사회는 남자 변호사와 여자 변호사 각 1명씩을 투표 위원으로 선정했으나 그 실명에 대해선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다.
후보들은 변호사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범위를 압축시키는 작업까지 하고 있다. 내부 표심은 55세 이상 교수들과 그 이하 소장파 교수들의 싸움 양상으로 흐르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원로 교수들은 안정을 택하고, 소장파 교수들은 변화와 혁신에 무게를 두고 후보자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대전고와 서울대, 연세대 등 얽히고 설킨 학연 보다는 실력과 대외 활동력을 중시하지 않겠느냐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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