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경찰서는 9일 심야시간 상습적으로 농촌의 창고에 침입해 볏가마를 훔쳐 달아난 혐의(상습절도)로 김모(47)씨를 구속하고 이를 매입한 정미소 업주 박모(67)씨를 업무상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13일 오전 2시께 부여 세도면 성흥로의 한 창고 자물쇠를 절단기로 끊고 침입해 볏가마 20섬을 렌터카에 싣고 달아난 혐의다.
김씨는 이런 수법으로 도내 12개 시·군을 돌며 48회에 걸쳐 시가 3200만원 상당의 볏가마 580섬을 절취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는 훔친 볏가마를 모두 아산에 있는 박씨의 정미소에 되판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절도 등 전과 15범으로 “빚과 생활비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여경찰서 관계자는 “농민들의 1년 농사 결과물들을 수십 회에 걸쳐 모두 훔쳐가 죄질이 나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근 홍성에서는 고등학생 3명이 열쇠가 꽂힌 차량 4대를 훔쳐 타고 다녔고, 보령에서는 마을회관이 비어있을때 침입해 금품을 훔치는 절도사건이 발생했으며 예산에서는 상가가 문을 닫았을때 냉장고 여러대를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런 절도범들이 봄이되면서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충고하며 집을 비울때는 '빈집사전예약제'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했다.
빈집사전예약제는 농촌에서 농번기에 모두 일을 나가거나 단체로 나들이 갈때 절도범들의 표적이 된다는 점을 파악해 경찰에서 시행하고 있는 서비스로 미리 접수를 해두면 경찰이 그 기간 해당 마을이나 집을 집중 순찰해 절도사건을 사전 차단하는 제도다.
실제 부여경찰서는 올해 빈집사전예약제를 대대적 홍보·시행해 절도사건 발생률을 사전예약제 시행전보다 20% 낮췄다.
부여경찰 관계자는 “빈집사전예약제를 특수시책으로 채택해 연중 운영하고 있어 주민들도 손쉽게 주말에 활용하고 있다”며 “어차피 순찰하는 시간에 빈집 등 취약지역을 미리 알고 대응할 수 있어 주민과 경찰에게 모두 이로운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적극 이용을 권장했다.
사전예약은 국번없이 182나 지역경찰에 문의하면 되며 112는 긴급출동을 위해 자제를 당부하고 있다.
내포=유희성·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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