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도와 당진ㆍ서산시에 따르면 8월 14일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충남 방문 일정은 15일 당진 솔뫼성지 김대건 신부 생가터, 17일 서산 해미성지(아시아주교회의 주재), 해미읍성(제6회 아시아 청년 대회 폐막 미사 집전)이다.
이번 교황의 방문은 국제적인 행사인 만큼 약 10만명 정도가 행사장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조성돼 있는 주차장은 솔뫼성지 400면, 해미읍성 200면, 해미성지 28면 등 예상 방문객에 비해 턱 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도와 당진ㆍ서산시는 지난달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큰 틀에서만 합의가 됐을 뿐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 또 당진시만 20억4000만원을 확보했을 뿐 도와 서산시는 관련 예산조차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일회성 행사에 주차장 조성 등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기 어렵고, 행사 당일에는 주변 교통을 통제하고 일반인들은 임시주차장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차로 인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주차장 조성과 관련해서는 안전행정부에서도 예산 지원이 6월 지방선거 이후에나 가능하다는 실무자들의 의견이 있어 주차장을 새로 조성하기에는 시간이 부족, 임시주차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당장 사용이 불가능하더라도 주차장을 새로 조성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해미읍성 등은 교황 방문지로 확정된 이후 평일 1000명, 주말에는 5000명이 넘는 인파가 꾸준히 몰리고 있고, 교황 방문 이후에도 관광객들이 꾸준히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주차장 확충이 꼭 필요하다는 것.
도 관계자는 “8월에 임시로 사용하더라도 주차장을 조성하고 싶지만 예산 확보가 문제”라며 “다음달 중순께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6월부터 실행에 옮겨, 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와 관련 당진시는 합덕지방산단 9만750㎡(30만평) 부지와 70호 국도(8km)를 통제해 임시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서산시는 행사장에서 약 10km 떨어진 홍성일반산업단지 부지 사용을 허가 받은 상태로 셔틀버스를 운행해 내방객들의 편의를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차공간이 가장 부족한 해미성지 주차장 조성은 6월 바티칸의 실사 이후 결정될 예정이다.
내포=정성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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