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도시건설청이 2006년부터 구상한 24학급 체제 실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된 지 오래다. 2030년 인구 50만명 목표로 마련된 행복도시 개발계획상 인구유입과 주택건설 호수, 학교수 불일치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폭발적인 젊은층 유입 가속화와 어린 자녀 동반 흐름은 행복청의 예상을 크게 뛰어 넘었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개선 일로를 걷기 어려운 현실에 있다. 행복청이 수시로 개발계획변경을 통해 일부 녹지 및 공동주택·상업용지 면적을 줄여가고 있지만, 이미 넘쳐나는 학생 수요를 감당하기 버거운 상황이다. 학급당 학생수는 당초 약속대로 25명 선을 맞춰가고 있지만, 학생 1인당 점유 가능 면적은 그만큼 줄어드는 셈.
내년 개교 예정인 30개교의 경우, 유치원 10.08학급, 초교 41.6학급, 중학교 42.5학급, 고교 42.5학급으로 더욱 열악한 환경을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몇몇 학교별로는 학급수 차로 인한 위화감과 형평성 논란을 낳고 있다.
가장 먼저 들어선 참샘초는 30학급, 정부세종청사 부근 연세초는 25학급, 성남중도 25학급, 올 초 개교한 미르초와 새롬주도 각각 31학급이고, 내년 3월 개교하는 1-1생활권 으뜸초도 25학급으로 출발한다.
반면 이미 수차례 홍역을 치른 한솔초는 53학급에 달하고, 한솔중과 도담초, 아름초도 44학급으로 평균치를 상회한다. 1-2생활권 아름중·고와 나래초는 50학급으로 운영 중이고, 내년 개교 예정인 1-1 고운초와 1-3 올망초도 50학급, 1-3 민마루중·고는 47학급 편성안으로 추진 중이다. 이 같은 차이는 생활권별 주거와 학교설립 계획간 불일치에서 비롯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출범 전·후 학교수요 예측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동주택과 학교간 배치가 원활히 조정되지 못했다”며 “향후 행복도시건설청과 협의를 통해 적정 학급수 유지를 위한 학교 설립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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