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 우리 곁을 홀연히 떠난 고(故) 한상근<사진> 선생을 추모하는 '명작(名作)을 그리다-그 세 번째 이야기' 공연이 오는 13일 오후 2시 고인이 잠들어 있는 현불사 특설무대에서 공연된다.
이번 공연에는 고인과 함께 했던 이들이 모여 대금시나위를 시작으로, 추모시, 길놀이, 진혼무와 '풍경을 그리다'가 식전행사로 진행된다. 이어 추모제와 식후 행사로 '그날들 내 사랑이여' 공연과 연극 '살메 노리터…'가 열린다.
한상근 안무가가 추구했던 전통춤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그의 뜻과 정신을 이어가고자 지난해 7월 발족한 고 한상근 명작추진위원회(명예회장 김광희, 회장 최석권)가 마련한 공연은 그가 2012년 처음 기획한 공연을 계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담긴 공연이라고 할 수 있다.
고인이 연출한 '류(流)와 파(派)의 경계를 떠나 펼치는 35인춤꾼 명작을 그리다'에 이어 지난해 11월에 열린 '명작을 그리다. 그 두번째 이야기'에 이어 이번에는 고인의 1주기에 맞춰 추모제와 함께 세번째 열린다.
고인은 춤 여정은 남달랐다. 안양예고에서 연극영화에 관심을 가졌으며, 이후 연극판에서 활동하다 '강령탈춤'에 빠져 무용을 시작했다. 자유남성춤작가회 회장과 한남대 사회문화대학원 겸임교수였던 고인은 서울시립무용단 수석 안무자를 거치며 2001년부터 2006년까지 대전시립무용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퇴임 후에도 대전에 거주하면서 창원시립무용단 예술감독과 지방 무용단의 주요 안무자 활동, 지역 춤 운동의 선두주자로 활약했다.
고인은 한국의 전통미와 현대적 양식을 접목해서 한국춤이 현대적 관점을 내포하도록 하는 작업(1983년 '무초', 1987년 '적색경보', 1992년 '비행', 2001년 '꽃신')을 지속적으로 행해 공연예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 4월 13일 새로운 공연을 기획하던 도중 갑작스런 심근경색으로 별세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추진위 최석권 회장(우리문화 예술원 사무국장)은 “고인의 뜻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전 뿐만 아니라 서울 전국으로 이어지는 류와 파의 경계를 허물고… '명작을 그리다'가 되도록 끊이없는 연구와 지속적인 춤꿈을 위한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10-3468-5555.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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