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에서만 '과학의 날' 행사 논란… 과학메카 대덕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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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에서만 '과학의 날' 행사 논란… 과학메카 대덕 맞나

MB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수도권 행사에만 참석 과학자 사기진작 정책 무색 “연구환경 점점 위축” 우려

  • 승인 2014-04-08 18:10
  • 신문게재 2014-04-09 1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어 박근혜 대통령도 '과학의날'에 과학의 메카인 '대덕특구'를 외면하고 있다. 8일 대덕특구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올 과학의날 기념식은 오는 21일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열린 예정이다.

지난해 '과학의날' 기념식 행사는 '정보통신의 날'과 통합해 과천정부청사에서 '과학기술인·정보통신인 한마음 대회'로 열린 가운데 박 대통령이 참석했다. 즉,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연이어 과학의날 기념식이 과천에서 열리는 것이다. '과학의 날' 기념식의 경우, 정해놓은 규정은 아니지만 서울(수도권 포함)과 대전에서 격년제로 진행돼 왔다.

그러나 과천국립과학관 완공 이후 2009년부터 격년제 과학의 날 기념식을 비롯한 과학행사들이 수도권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는 게 대덕특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대전에서 열리는 과학의 날 기념식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 2003년 KAIST에서 열린 제36회 과학의날 기념식 참석 이래 대통령 참석이 전무하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08년 취임이후 5년 임기 내내 대덕특구에서 펼쳐진 '과학의 날' 기념행사에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 전 대통령은 2009년 과천국립과학관에서 열린 제42회 과학의 날 행사에만 참석, 이후 국무총리들이 대신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아예 격년제 과학의 날 기념식 관례도 깨진 상태다. 이로 인해 과학자 사기 진작을 위한 정책 추진은 물론이고, 일반 대중의 과학화를 위한 홍보성 이벤트도 예전에 비해 색이 퇴색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덕특구 한 출연연 연구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2003년 과학의날 기념식에 이어 2004년에는 대통령으로 처음으로 KAIST 학위 수여식 참석, 2005년 ETRI 방문 등 대덕특구에 대한 애정을 보여 대덕특구 연구원들의 사기가 높았다”며 “그러나 이명박정부에 이어 박근혜정부까지 과학의날 행사조차 수도권중심으로 개최하다보니 여러 가지 면에서 대덕특구가 점점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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