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을 사칭하는 후보들이 적지 않아 어떻게 대응해야 될 지 고민이다.”(옛 새정치연합 관계자)
통합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내부에서 제기되는 불만의 목소리다. 불만의 핵심은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를 유지하는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무공천을 추진해 오면서 선거구마다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는 것. 특히,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했던 구 새정치연합에서도 활동하지 않은 후보들마저 새정치민주연합을 상징하는 파란색 계통의 현수막 등을 사용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8일 대전ㆍ충남 선관위에 따르면 대전과 충남지역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 가운데 정당명을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내건 예비후보는 80여 명에 달한다. 구 새정치연합 출신 후보들이 아직 선거통계시스템에는 무소속으로 기재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새정치민주연합 측 후보는 최대 12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모두 파란색이나 하늘색 등 파랑 계열의 현수막이나 점퍼 등을 활용해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따라서 유권자들로서는 파랑 계열을 사용하는 후보들을 새정치민주연합 측 후보로 인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새정치민주연합에 소속되지 않은 후보들도 파란색 계열의 색상을 현수막이나 명함 등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후보 중에선 아직 새정치민주연합에 가입하지 않았지만, 파란색을 자신의 현수막에 사용하거나 언론 등을 통해 새정치연합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해당 후보들은 복당을 신청했거나 새정치민주연합에 가입할 예정인 만큼 큰 문제가 없다는 견해이다. 그러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들로서는 불만이 계속 커지고 있다. 민주당도 아니고, 새정치연합에서 활동한 적도 없는 후보들이 '파란색'을 내세우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을 일으키고, 이는 지지층 표심의 분산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의 A기초단체장 후보자는 “새정치연합이나 민주당 출신이 아닌 후보들이 자신들의 색깔을 제대로 드러내지 않고 파랑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시민들을 속이는 사기행위”라며 “새정치민주연합에 편승하려는 이미지 정치이자 도덕적 해이 현상”이라고 질타했다.
B기초단체장 후보자도 “무소속 후보들이 너무 난립하면서 기초선거를 차라리 공천하지 않으면 패배할 것이라는 생각마저 든다”며 “당에서 우리 당이 아닌 후보들과 분리할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강우성ㆍ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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