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한국과학기술원·총장 강성모) 인기가 하향세를 타고 있다. 8일 본보가 대학정보 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를 분석한 결과, KAIST는 5개 과학기술특성화 대학 가운데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등이 꼴찌로 나타났다.
특히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과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KAIST 입학전형 최종 등록률은 2011년 93%, 2012년 82.2%, 2013년 81.3% 등으로 3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울산과학기술대(99.9%), 포항공대(99.1%), 광주과학기술원(98.2%) 등 타 과학기술특성화 대학들은 대부분 정원을 채운 것으로 조사됐다.
KAIST는 해마다 예산 규모에 따라 선발할 신입생 수를 정하기 때문에 다른 국립대처럼 명시된 정원이 없어 우수한 인재가 많을 경우 정원보다 많은 학생을 뽑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 KAIST의 신입생 등록률 곤두박질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KAIST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도 2011년 85.7%, 2012년 82.2%, 2013년 81.2% 등으로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포항공대와 울산과학기술대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은 100%로 KAIST와 대조적인 양상이다. 올 광주과학기술원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도 98.2%로 KAIST보다 높다. 이런 현상은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KAIST 올 정원내 신입생 경쟁률은 4.2%로 광주과학기술원(10.3%), 포항공대(5.9%) 등과 비교할 경우, 현저하게 낮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KAIST가 서울대와 면접 전형일을 같은 날로 잡다보니 빚어진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KAIST가 갈수록 우수학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KAIST 한 학생은 “전국 5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 가운데 평균 등록금이 가장 높은 반면 학생자료 구입비, 기숙사 수용률 등 주요 교육여건가 최하위로 알고 있다”며 “결국, 이런 열악한 교육여건들이 우수한 인재를 유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아이디 '봄산'을 쓰는 네티즌은 본보 홈페이지에 “대구경북과학원은 기숙사비가 무료인데, 카이스트는 유로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 시설도 다른 과학원에 비하여 너무 낡고 노후화 된것 같다”며 “이 곳이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원의 기숙사인가 내 눈을 의심했다”고 글을 올렸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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