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고수”-“필패 위기” 기초단체장 후보 엇갈려

새정치 '무공천 철회' 지역반응…대체로 “국민뜻 수용” 입장

김한길·안철수 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여론조사 50%+당원투표 50%' 방식으로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 여부를 결정키로 한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국민과의 약속인 만큼 기초선거 무공천제를 이행해야한다는 입장과 선거에서 필패할 수는 없는 터라 6·4 지방선거에서는 유보해야 한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맞섰다. 다만, 후보들은 대체로 당원들과 국민들의 뜻이 결정되면 따르겠다는 견해다.

김영관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기본적으로 정당공천제 폐지가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면서도 “저도 폐지론자지만, 출마자의 입장에서는 링에 올라갈 때 룰이 하나여야만 공정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김 예비후보는 또 “국민은 폐지하자는 의견이 높겠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유보하자는 쪽도 많아,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결정된 의견은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태훈 중구청장 예비후보는 “중앙당과 최고위의 결정대로 따르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유불리를 떠나 원칙과 신뢰를 따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천제 폐지 방침 고수를 촉구했다.

장종태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정당공천제와 관련 “개인적으로 폐지해야된다고 보지만, 새누리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고 공천제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지도부는 불리함을 감수하기에는 현재 상황이 아니라고 본 것 아니겠나, 당원과 국민의 뜻이 유보라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철 서구청장 예비후보는 “거짓정치와 부패 정치의 출발점이 정당공천제로, 그래서 나는 안철수 의원과 함께 했다”며 “유보 논의 자체를 적극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유일의 현직인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고 지켜봐야 한다”고 전제한 뒤 “명분은 좋지만, 정치는 파트너가 있어야하고, 상대방은 안지키겠다는데 혼자 죽겠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허 청장은 “(유보하더라도) 국민을 설득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려했던 세력을 심판하도록 싸워야 한다”고 밝혀 폐지보다는 유지에 손을 들어줬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