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 내 무상임대기간이 지난해 말 종료됐음에도 유관기관ㆍ단체들이 임대빌딩보다 사용료 부담이 적은 도청사에 남는 것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8일 도와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도청사 내 입주한 26개 기관ㆍ단체 중 현재까지 남아있는 곳은 24개로 파악됐다.
충남평생교육진흥원과 인재육성재단은 지난 2월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으로 이전했다.
대표적인 도청사 입주 기관ㆍ단체는 충남광역정신보건센터(403㎡)를 비롯해 충남체육회(350㎡)와 생활체육회(269㎡), 장애인체육회(199㎡), 보육정보센터(119㎡), 자원봉사센터(93㎡), 일자리종합센터(83㎡) 등이 있다.
이들은 지난 해 도의 무상사용 방침에 따라 임대료를 내지 않았으나, 올해부터는 연간 임대료로 적게는 900만원에서 많게는 1억202만원을 내야 한다. 이들 24개 기관의 1년간 임대료 총액은 5억9400만원에 이른다. 물론, 현행법상 임대료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하는 기관ㆍ단체들도 7곳이 있다.
입주 기관들이 무상 사용기간이 끝났음에도 도청사를 떠나지 않는 이유는 내포신도시 내에 마땅하게 갈 곳이 없기 때문. 그나마 충남개발공사가 연초 준공한 임대빌딩이 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를 계산해 보면 도청사에 남는 쪽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전용면적 기준으로 1㎡당 도청사 임대료는 월 1만 9200원이고, 임대빌딩은 1만 8200원이어서 임대빌딩이 더 저렴하다.
하지만, 도청사는 관리비가 없는 반면, 임대빌딩은 1㎡당 월 8000원의 관리비를 더 내야 한다. 따라서 임대료와 관리비를 포함한 1㎡당 사용자 부담액은 1만 9200원 대 2만 7000원으로 도청사가 임대빌딩보다 더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도청사에 입주한 기관ㆍ단체들은 당장 이전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
도청사 입주기관 한 직원은 “예산이 넉넉지 못한 유관기관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쓰려는게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현재보다 더 부담해야 하는 임대빌딩에 선뜻 이전할 곳이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고 털어놨다.
일각에서는 충남개발공사 임대빌딩이 유관기관ㆍ단체들의 내포신도시 입주 편의와 지원을 위해 지어졌던 만큼 이와 부합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여론이다.
이에 대해 충남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청사와 비교해서는 임대빌딩이 불리한 조건이 많다”면서 “4월 이후부터는 관리비를 절반가량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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