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을 걷다보면 대낮에도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휴대폰을 보거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다가 넘어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심지어 차에 치이거나, 사람끼리 부딪혀 언쟁을 하는 등의 일이 종종 벌어지고 있다. 심야에 골목 어딘가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하는 범인들에게는 매우 좋은 표적이 된다.
야간에 발생하는 범죄는 주간에 비해 더 흉폭한 경향이 있다. 어둡고 인적이 드물어 발각될 염려가 적기 때문이다. 여성 피해자의 경우 본래의 금품강취 목적에서 성폭력까지 더 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녀자나 어린 학생들이 위험한 환경을 벗어나려면 야간에는 2~3명씩 동행하거나 조금 돌아가더라도 가로등이 설치된 밝은 길로 다녀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휴대폰이나 이어폰을 잠시 주머니에 넣어 두고 주위를 둘러 보며 길을 걷는 것이 안전하다. 강력 형사를 하다보면 조금만 더 조심하면 피해를 예방 할 수 있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볼 때 미안한 마음과 안타까움이 든다. 오늘도 공부를 마치고,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 귀가하는 시민들의 발걸음에 행복 가득했으면 좋겠다.
김민규·아산경찰서 수사과 강력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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