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일]“JCI평가 키워드는 환자안전… 재인증 준비 올인”

[박창일]“JCI평가 키워드는 환자안전… 재인증 준비 올인”

'국제적 수준 의료서비스' 새 비전 수립… 대장암 적정성평가 2년연속 1등급 영예 X-레이 판독ㆍ뇌종양 수술 '명의' 보강… 임상ㆍ기초교수 연구분야 활성화도 지원

  • 승인 2014-04-08 14:02
  • 신문게재 2014-04-09 9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중도초대석-소통과 카리스마 리더십 박창일 건양대병원 의료원장

카리스마는 양면성이 있다. 조직을 이끌기 위한 카리스마는 리더십 부문에서 필요하고 효과적이지만, 너무 강한 카리스마는 부작용을 낳는다. 때문에 카리스마 있는 리더에게는 극과 극의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3년 건양대병원을 이끌었던 박창일<사진> 의료원장은 '카리스마'의 효율성을 지니면서도 직원들간 화합을 이끌어냈던 특효의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JCI(국제의료기관 평가원) 인증을 통과해 국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자랑하는가 하면, 정부의 각종 평가에서 1등급 취득, 전문질환 치료 확대를 위한 암센터 구축, 신생아 중환자실 확충 등 그가 이뤄낸 성과는 대단하다. 국제의료기관 평가 인증의 경우 직원들간의 소통과 화합이 없이는 따낼 수 없어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는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장을 지낸 병원 경영계의 대부로 통한다. 세브란스 병원을 정상에 올려놓고 정년퇴임을 한 그는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엿본 건양대병원을 선택했다. 박 원장이 건양대병원의 7대 원장을 맡은 이후 가장 염두한 일은 직원들의 마인드 변화와 직원간 화합이었다. 직원 한명한명과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대면하면서 고충을 해결하기도 했다. 의술 강화를 위해 유능한 인재 영입에도 힘썼다. 병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의술이기 때문이다. 박창일 원장의 연임으로 제2의 시대를 기대하고 있는 건양대병원의 새로운 도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제8대 의료원장으로 재취임 하셨는데 소감 한말씀?

우선 지난 3년간 건양대병원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교직원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뒤에서 많은 뒷받침을 해주신 김희수 총장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의료원장으로 재취임하면서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동안 많은 성과를 거두었듯이 앞으로도 주어진 임기동안 병원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지난 3년간 건양대병원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무엇보다도 병원의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세부전략을 세운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바탕으로 국제적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World Class Quality with Love)라는 새로운 비전을 수립했습니다. 또 작년 초 국제의료기관평가원(JCI)의 인증을 통과해 국제 기준에 맞는 안전한 진료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으며, 모든 정책은 보직자들의 토의와 협의를 거쳐 결정하는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보건복지부, 심평원 등의 각종 평가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건양대병원의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과 내부 직원들이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하신 주요 성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제가 7대 의료원장으로 부임한 첫해인 지난 2011년도에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암센터를 개원하였습니다.

무엇보다도 환자가 편리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설계도면을 일일이 확인해 수정작업도 거쳤습니다. 벽지, 타일 등 소소한 부분부터 의료장비 세팅까지 꼼꼼히 챙겼기 때문에 더욱 애착이 갑니다. 이러한 하드웨어 뿐 아니라 12개의 전문암팀을 구성하여 암환자 한명을 치료하는데 여러 의료진들이 협진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도 갖추었습니다.

또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전격 도입했으며, 기존 2대였던 MRI와 CT장비는 각 한 대씩 추가 구매해 각 3대가 운용되고 있어 당일 영상검사가 가능해졌습니다.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있는 각종 평가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2011년 3대암 사망률 평가 및 췌장암, 고관절 수술 진료량 평가에서 1등급을, 2012년에는 대장암, 뇌졸중 평가에서 1등급을 차지했습니다.

2013년에는 수술 예방적 항생제 평가, 급성중이염 항생제 처방률, 고관절치환술 및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 진료량 평가, 주사제 처방률, 유방암 적정성평가 등에서 전부문 1등급 평가를 받았으며, 특히 대장암 적정성평가는 2년 연속 1등급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국제의료기관평가 재인증에 도전한다고 들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5번째 JCI 인증에 도전하게 됩니다. 3년 주기 인증이니까 재인증을 위해 지금부터 준비할 예정입니다.

아시다시피 국제의료기관평가의 키워드는 환자안전입니다. 환자안전을 위해 얼마나 완벽한 의료시스템을 갖추고 있느냐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대학병원으로서 양질의 의료인력,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은 기본이지만, 모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으면 항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 검사, 수술, 처방 등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의료적인 절차가 정해진 국제적 기준에 따라 제대로 지켜지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피드백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러한 모든 과정들이 JCI에 녹아들어있습니다. 꽤 어려운 평가이지만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재인증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나갈 예정입니다.

-많은 성과들을 이루어 냈는데 실제로 환자가 체감할 수 있나요?

심평원의 대장암 적정성평가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평가항목에는 진료인력의 구성, 수술전 통증 평가율, 가족력 확인비율, 장루관리 교육 등 대장암 치료결과 뿐 아니라 모든 진료과정을 3가지 영역(23개 항목)으로 분석해서 평가합니다.

전국 모든 병원들이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1등급 평가를 받았다는 것은 그만큼 환자치료와 관리가 잘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환자분들도 병원을 방문하시기전에 각종 평가결과를 꼼꼼히 체크해보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작년말 병원에 입원했거나 외래진료를 받았던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만족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건양대병원 개원 이래 가장 높은 점수인 87.9점을 나타냈습니다. 또 원내 감염율 결과도 거의 제로수준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수도권 대형병원에서 근무하시던 각 진료분야 권위자들을 모셔왔다는데?

3년전 의료원장으로 처음 부임했을때 건양대병원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의료 인력의 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간호사를 비롯해 각 진료분야의 명의라고 알려진 분들을 다수 모셔왔습니다. 물론 의사입장에서 수도권에서 지방의 대학병원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국내에서 엑스레이 영상을 가장 잘 판독하시는 영상의학과 최규옥 교수는 제가 7번을 찾아가 설득한 끝에 모셔올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뇌종양 수술의 최고 권위자인 신경외과 김종현 교수, 사이버나이프를 이용한 방사선암치료의 명의 류성열 교수, 한국 초음파의학의 산증인으로 알려진 영상의학과 유형식 교수, 대한세포병리학회장을 역임한 병리과 박문향 교수 등 의료 인력을 많이 보강했습니다. 이러다보니 많진 않지만 오히려 수도권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대전으로 내려오는 일도 생겼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현재 의료계는 여러 가지 환경의 변화 속에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잘 극복한다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의료 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우수한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영입하여 최고의 진료수준을 갖춘 대학병원으로 만들도록 할 것입니다.

더불어 환자 만족도를 국내 최고수준으로 만들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이룬다면 건양대병원은 중부권 최고를 넘어 전국적인 병원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상 및 기초교수들의 연구분야 활성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연구분야가 활성화되고 우수한 논문들이 많이 나와야 환자들의 진료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끝으로 지역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예전보다 나아지고는 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의료는 많이 왜곡되어 있습니다. 즉, 중증환자들이 무조건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올라가려는 경향이 많다는 것입니다. 서울로 올라간다고 해도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시간을 대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병원을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우리 지역에도 훌륭한 의사들이 많이 있으며, 의사들의 진료를 뒷받침할 의료장비도 잘 갖추어져 있는 병원이 많이 있습니다.

최소한 대전, 충청권 환자들이 서울로 올라가지 않아도 될만큼 믿고 찾을 수 있는 대학병원이 되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대담ㆍ정리=김민영 기자 minyeong@

●박창일 의료원장은…

1966~1972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사)1976~1979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석사)1979~1982 연세대학교 대학원 의학과 (박 사)1996 대한재활의학회 이사장 2004~ 2006 대한재활의학회 회장 2006~2008 세계재활의학회 (ISPRM) 회장 2008 세계재활의학회 명예회장 2010 몽골국립의대 명예박사 1999~2006 아ㆍ태장애인경기연맹(FESPICFederation)부회장 2002 아시아장애인올림픽위원회 부회장 2005 세브란스병원장 2008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2010 행복한재단 이사장 2009~2014 국제키비탄한국본부 총재 2010~현 한국 인체조직기증지원본부 이사장 2012~현 충남지방경찰청 시민감찰위원장 2011.3.~현 건양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1989.5.29 서울장애자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 표창장 1994. 12. 제 3 회 제고인상(인중제고 총동창회)1996. 12. 대한민국 체육포장 1997. 12.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 1998.10.대한재활의학회 학술상(임상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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