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일 문화독자부장(부국장) |
국내 뮤지컬 감독 1호인 박칼린이 연출한 국내 최초의 19금 여성 전용 쇼인 '미스터 쇼'(Mr. SHOW)가 장안의 화제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 메세나폴리스 3층 롯데카드아트센터 400석은 지난 3월27일 개막 이래 연일 전석 매진 행진을 기록중이다. 20대에서 60대에 이르는 여성 관객들은 나이를 불문하고 8개의 에피소드로 이뤄진 미스터쇼가 진행되는 70분간, 매력적인 남성배우 8명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채 웃고, 박수치고, 열광하고, 환호한다.
미스터쇼의 주연 배우 8명은 모델, 뮤지컬 배우, 운동선수, 헬스 트레이너 등 다양한 직업군의 남자들로, 치열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됐다. 키 185㎝ 이상, 초콜릿 복근을 소유한 얼짱, 몸짱 남성들이다. 이들 8명의 매우 섹시한 남성들은 미스터쇼의 MC 역을 맡은 입담 좋기로 소문난 뮤지컬 배우 김호영의 요절복통 소개와 함께 정장 차림으로 무대에 올라 흥겨운 음악을 배경으로 자신들만의 섹시한 매력을 마음껏 어필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리오호텔에서 공연되는 '치펜데일'쇼는 12명의 근육질 남성 배우들이 상의를 벗은채 오직 나비 넥타이만 두르고 춤을 추는데 이들은 객석까지 내려와 여성 관객들과 대담한 스킨십과 댄스를 펼치면서 '성인 여성들만을 위한 화끈한 쇼'를 내세운다고 알려져 있다. 연출자 박칼린은 미스터쇼를 연출하기 전 라스베이거스에 가서 '치펜데일쇼'와 더불어 스트리퍼들이 손님의 무릎에 앉아 추는 춤이라는 '랩댄싱'과 골방에서 슬롯머신에 코인을 넣으면 커튼이 열리면서 스트립쇼를 한다는 '핍쇼'(Peep show. 훔쳐보기쇼)를 모두 벤치마킹해온 듯 하다. 그렇지만 '여성들이여 욕망을 깨워라, 내숭은 집어던져라'라는 문구에서 느껴지듯 파격적이고, 도발적이고, 매혹적이고, 관능적인 이 쇼는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김호영 MC의 재치있고 유머러스한 입담에 힘입어 박칼린 연출자의 의도에 맞게 매우 유쾌하고, 코믹하고, 밝고, 건강하다.
박칼린 감독은 오로지 여성들만을 위한 솔직하고, 당당하고, 섹시한 쇼로 그동안 남성들만의 전유물이던 '성'을 양지로 끌어내 여성들도 당당히 성을 즐길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즐거움과 흐뭇함과 쾌감과 만족감을 선물한다.
미스터 쇼 무대위에 오른 8명의 훈남중 가장 이국적인 외모의 매력적인 배우가 바로 필자가 지난해 본보에 문화사랑방 멤버와 가정의 달 특집에서 소개했던 최규남 성형외과 원장 부부의 아들인 최지호군이다. 최지호군의 누나는 동양 여성으로는 최초로 112년 전통의 빈 심포니 오케스트라 수석 플루트 연주자로 활동한 세계적인 플루티스트 최나경씨다. 본인도 천부적인 노래 실력과 빼어난 재담 실력을 갖춘 최규남 원장은 미인대회 집안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부인과의 사이에 이런 재간둥이 스타 남매를 두었다.
최지호군은 미국에 유학 가서 그림을 전공하던중 군입대를 위해 귀국한 뒤 2년전 세계적인 남성잡지인 맨즈헬스가 주최하는 쿨가이대회에서 1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상한 제7기 쿨가이 출신이다. 쿨가이는 호탕하고 남성스러운 성격을 소유한 남자로, 여성들의 시선을 사로잡을만한 매력적이고 멋진 남성을 뜻하는 신조어다. 맨즈헬스 쿨가이 선발대회는 겉모습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멋진 남자를 선발하는 대회로 알려져 있다.
최규남 원장은 필자에게 “아들이 우리집 네 명의 가족중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며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면서 사는게 최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이라면 뭐든 적극 응원하고 지지해준다”고 말했다. 최규남 원장은 미스터쇼의 3개월 공연기간중 단 하루만 남성 관객에게 입장이 허용된 스페셜데이인 25일에 아들의 공연을 보러 가서 응원해주고 격려해줄 계획이라고 했다. 멋진 아버지에 멋진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스터쇼는 남성 배우들도, 여성 관객들도 모두 즐거운 쇼임에 확실하다. 여성이 행복해지면 남성도 행복해진다. 김호영 MC의 말 “이 공연 보신 여성분은 10년은 회춘하십니다. ㅎㅎㅎ.”
아내와 여친에게 점수 따고 싶으신 남성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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