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하루 종일 외부에서 음식물과 채소 등을 판매하는 노점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천안기상대와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권역별로 좋음(0~30), 보통(31~80), 약간나쁨(81~120), 나쁨(121~200), 매우 나쁨(201~300, 301~) 5단계로 구분해 제공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직경)가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인 먼지를 통칭하는 용어로 황사와는 다르며 발생장소와 관계없이 자동차 매연과 공장 등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계절적요인, 기상여건 등 인위적, 자연적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된다.
이날 전국 미세먼지(PM10) 농도는 전 권역이 보통(일평균 31~80 ㎍/㎥)단계를 보였으나 올해 들어 천안을 비롯한 충청권에 초미세먼지주의보가 수차례 발령, 미세먼지가 봄기운 속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에 주민들이 외부에 노출된 음식 구입하기를 기피하면서 노점상 등 상인들이 매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6시께 신방동의 한 호떡 노점상에는 손님이 없어 호떡을 굽지도 않고 있었으며 어묵 30여개는 그대로 놓여 있었다.
노점상 주인 K씨는 “인근에 상가가 많아 사람들이 오고가다 어묵이나 호떡을 사먹었는데 미세먼지가 발생한 이후부터는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하루 20만원이던 매출이 지난 2월말께부터 5만원도 되지 않는다”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쌍용동 농협 인근 노점에서 채소를 팔고 있는 정모(55ㆍ여)씨도 “미세먼지 탓에 장사가 안 돼 걱정”이라며 “임시로 채소에 비닐을 씌워 놓고 있지만 채소의 생명인 신선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성동에서 과일과 채소를 판매하는 A씨는 “봄철 채소와 과일이 계속 쏟아지는데 먼지 쌓였다며 사가지 않으려 하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손님 대부분이 대형마트로 발길을 돌리는 것 같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천안=윤원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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