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기술 지원이 끊겨 보안 패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은 곧 각종 바이러스와 악성코드와 같은 보안 위험에 노출돼도 속수무책이라는 의미다. 보안 대란에 직면하지 않도록 사력을 다해야 할 이유다. 공공의 중요한 문서가 많은 지자체가 뚫리면 보안 대란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
주민 서비스 및 행정 업무 프로그램은 윈도 XP를 기반으로 만든 경우가 많아 특별한 예방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윈도 7 등으로 운영체계로 갈아타지 않고 리눅스나 오픈소스 운영체제로 전환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일부 기능 지원이 안 되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는 공공정보 유출 방지에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한다. 공식 지원이 종료되기 전날인 7일 대규모 해킹 공격설까지 나도는 상황이다. 진위를 떠나 금융기관도 만반의 대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지원 종료 계획이 2년 전 공공기관에 전달됐는데 이제야 허둥대는 것은 무사안일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일선 시·군에서는 운영체제 교체 예산이 확보되지 않아 당장 상위 버전 업그레이드가 힘든 형편이라 한다. 사양을 높이려면 메모리 증설이 필요해 사실상 기종을 교체해야 하는 까닭이다. 서비스 중단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자칫 잘못하면 공공기관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이 운용체제는 산업현장에 다수 보급돼 완전 교체가 힘든 중소기업은 더 취약하다. 일선 지자체나 회사에는 2011년 이전 생산된 구형 컴퓨터가 많아 지원 중단 피해는 더 불어날 것이다. 관련 회사와의 보안 체결을 포함해 정부와 지자체가 대책을 총괄해 지원해야 한다. 보안백신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의 보안이 뚫려서는 안 된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나 교체 외에는 별다른 대안이 없다. 문제점을 최소화하도록 별도의 보안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각 금융기관, 이용자, 기관, 공공기관 등 주체별로 막바지 대응에 최선을 다하기 바란다.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있지만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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