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선거중립 '아직도 제자리'

  • 정치/행정
  • 지방정가

공무원 선거중립 '아직도 제자리'

노조간부, 구청장 인사문제 제기 자료배포 후 철회 “개정 선거법 규정 관련 자체교육 공염불 전락” 지적도

  • 승인 2014-04-06 15:52
  • 신문게재 2014-04-07 4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2개월도 남지 않은 6·4 지방동시선거를 앞두고 공무원의 선거중립에 대한 인식변화가 여전히 제자리다. 공무원 선거개입이 확인될 경우, 중형에 처할 수 있지만 일부 공무원 사이에서는 아직도 선거개입 위험이 높은 행위를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대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일반적인 선거범죄의 공소시효는 선거일 후 6개월이지만 공무원의 선거개입시에는 공소시효가 선거일 후 10년으로 연장되는 내용으로 선거법이 개정됐다. 또 공무원이 선거에 부당하게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면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대전시를 비롯해 5개 자치구는 공무원 선거 개입에 대해 강화된 규정을 공무원에게 알리기 위해 그동안 선관위와 함께 교육 등을 실시했다. 그러나 최근 공무원의 선거법 위반 위험이 높은 행위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 자치단체가 그동안 펼쳤던 선거법에 대한 교육이 공불염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3일 한 자치구 노조 간부는 해당 구청의 인사문제를 제기하는 보도자료를 작성·배포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노조 간부는 출마예정자인 해당 구청장을 직접 거론해 자료로 작성한 것 등에 대해 구청과 노조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보도요청을 철회했다.

그 사이 구청이 해당 자치구 선관위에 문의한 결과, 관련 내용이 보도되면 선거법 위반 가능성이 높다는 유권해석을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공무원은 전·현직 구청장이 이번 선거에 출마할 경우에 대해 벌써 당선 가능성을 평가해 선거법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냐는 주변인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확인되지 않은 소문인 '~카더라' 소식으로 해당 출마예정자에 대한 얘깃거리를 만들기도 했다.

한 시민은 “지난 국정원 선거개입 논란 등으로 공무원 선거중립이 강화됐는데도 여전히 변화가 없어보인다”며 “공직사회가 선거와 정치에 물들어가는 모습은 시민으로서 안타까운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대전선관위 관계자는 “개정된 선거법으로 공무원에 들이대는 잣대가 더욱 강화됐다”며 “일단 공무원의 선거개입에 대해 처벌에 앞서 선거법 위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