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삼자구도가 예상됐다가 통합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출현으로 여야 간 양자대결 구도가 확립돼 양측은 당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이겨야만하는 게임이 됐다. 특히, 매 선거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은 여야 모두에게 사활을 건 승패의 요충지가 되고 있다. 후보들은 지난 주말 여론선점을 위한 총력전을 펼쳤다.
▲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 4일 오후 대전시장 후보인 <왼쪽부터>박성효 의원과 이재선·노병찬 예비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기호 추첨 등 세부 경선 룰을 확정했다. |
▲ 새정치민주연합도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룰을 논의하면서 후보 선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달 창당대회때의 (왼쪽부터) 송용호·권선택·선병렬 후보 모습. |
현재 새누리당 후보로는 박성효 의원과 노병찬·이재선 예비후보가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으며, 오는 18일 국민참여인단선거대회를 통해 최종 후보가 확정될 예정이다. 이들은 각각 행정 경험과 참신함, 기업가적 마인드 등 확연하게 다른 장점을 내세우며 당심 잡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최근 한현택·박용갑 등 선진당 출신 선출직 탈당으로 광역단체장에 대한 지원세력의 부재가 선거전 변수로 부상했다.
▲세종=이번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선거는 반쪽짜리가 아닌 4년 임기의 온전한 시장을 뽑는 첫 선거라는 의미가 내재됐다. 따라서 후보들의 대결은 한층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장 새누리당 후보들부터 2년만에 리턴매치가 형성, 치열한 예선전을 펼치고 있다. 유한식 현 세종시장과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청장은 초대 세종시장 선거때 자유선진당과 새누리당 후보로 맞붙은 경험이 있다. 그러나 유 시장이 선거 후 새누리당으로 당적을 바꿨고, 두 사람 모두 공천을 신청한 터라 경선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한다. 이런 양 측의 대결에 고발전과 네거티브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고 있어 공천 후유증이 선거전의 변수로 우려된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의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되고 있다. 이 전 차관은 인물론으로 부각되는 새누리당에 맞서 조치원 청춘 프로젝트나 세종농업 337 프로젝트 등 정책 행보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세종시장 선거는 세종시 발전론에 대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충남=현 충남지사 선거 구도는 새누리당 후보로 누가 되느냐가 관심사다. 야권인 새정치민주연합 측 후보로는 안희정 현 지사로 확정됐다. 안 지사 측은 현역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하며 재선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지난 대선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이 합당하며 새누리당의 지지세가 영남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높아지고 있어 안 지사의 재선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새누리당 후보로는 이명수·홍문표 의원과 정진석 예비후보 등 3명으로 압축된 상태다.
세 후보는 안 지사가 현직 프리미엄을 지녔고 대선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차세대 리더라는 강점에 비해 뚜렷한 성과가 없다는 점을 들며 자신들을 적임자로 내세우고 있다. 이 의원은 행정 경험을, 홍 의원은 농업 전문가를, 정 예비후보는 큰 정치를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로 삼았다. 다만 이들에게는 각각 재보궐선거와 계파 갈등 등의 문제도 있어 어느쪽이든 당 지도부가 겪게될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충북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윤진식 의원과 새정치연합 이시종 충북지사, 두 사람의 리턴 매치가 주목된다.
그간 다수의 새누리당 후보들이 각축전을 펼쳐왔지만, 이기용 전 도교육감이 지난달 사퇴했고, 서규용 예비후보가 지난 4일 윤 의원을 지지하기로 하며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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