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까지 대전시티즌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던 골 결정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올 시즌 '축구특별시' 대전의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다.
대전은 지난 5일 강원FC와 가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014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전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6점을 확보해 안산 경찰축구단(3승·승점 9점)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대전 연승의 선봉장은 용병 아드리아노와 슈퍼루키 서명원이다. 서명원은 이날 강원 원정전에서 전반전 추가 시간에 선제골을, 아드리아노는 후반 5분 추가골을 넣으며 승리를 견인했다.
대전이 개막전인 수원FC와의 원정전에서 1-4로 대패하며 팬들은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대전은 2라운드 고양 HiFC와의 홈 경기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우려를 불식시키기 시작했다. 이날 경기에서 아드리아노는 2골을, 서명원은 1골을 넣으며 대전의 분위기 반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아드리아노는 특히 개막전에서도 골을 넣는 등 3경기에서 총 4골을 넣으며, K리그 챌린지 득점 1위에 올랐다. 챌린지 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아드리아노가 유일하다.
서명원도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1995년생으로 어린 선수지만, 그라운드에서의 플레이는 거침이 없다. 강원 원정전에선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실 서명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이 주목했던 유망주로, 고교 졸업 후 자유 계약 형식으로 올 시즌에 대전에 입단한 특급 유망주다.
U-12대표팀부터 최근 U-19 대표팀까지 각 연령대별 대표팀의 명단에서 빠지지 않았고, 13세살 때는 차범근 축구상 대상을 수상하는 등 우리나라 차세대 축구 유망주로 평가받고 있다.
잉글랜드 포츠머스 유소년팀 유학 시절에는 프리미어리그 유수의 팀들로부터 스카우트 제의도 받은 것을로 알려졌다.
스피드와 유연성, 어린 선수답지 않은 대담한 플레이와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까지 갖춰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는 서명원은 충남 당진 출신으로, 김은중과 이관우, 최은성에 이어 대전의 차세대 프랜차이즈 스타로도 낙점되고 있다.
조진호 감독대행의 전술도 2연승에 큰 몫을 차지했다. 조 감독대행은 기존 4-2-2에서 3-4-1-2 전술을 강원전에서 꺼내들었다. 자칫 강원에게 휘말릴 위험도 있었지만, 윤원일-안영규-임창우의 스리백은 조직적인 수비를 충분히 소화했고, 측면 미드필더로 송주한과 김한섭을 배치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게 했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인 정석민과 이광진이 수비에 가담하면서 수비수의 부담을 덜어줬고, 강원의 김영후와 조엘손은 대전의 진영을 공략하는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또 꼭짓점을 맡은 서명원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해주면서 강원의 수비를 흔들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대전시티즌이 지금까지 치른 3경기에서 모두 골맛을 보며 골 결정력 문제를 털어내는 모습을 보인 것은 고무적이지만, 매 경기 실점을 한 것도 사실이다. 대전의 공격과 수비가 보다 견고한 조화를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이 때문에 나온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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