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A, B 가맹경기단체장은 비슷한 연령대인 모 시장 후보를 조심스레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은 평소 친분이 그리 두텁진 않았지만, 해당 후보의 주변 인사들과 자별했던 데다 연령대와 성향 등이 맞아 떨어지면서 의기투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가맹단체장은 공천이 유력한 모 시장 후보 라인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 체육계의 큰형님으로 불리는 이 단체장은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사여서, 이번 선거에서 체육계의 표를 어느 정도 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한 가맹단체 관계자의 전언이다.
여기에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에 몸담았던 D씨도 최근 관료 출신 시장 후보 캠프에 들어앉아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이 인사는 2010년 지방선거 당시에도 당시 모 시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던 전력이 있다.
가맹경기단체장은 물론, 나머지 임원들도 지방선거에서에서 자유롭지 못하는 분위기다.
한 가맹단체 관계자는 “임원들이 최근 사적인 자리는 물론, 공적인 자리에서도 선거 이야기를 하며 어느 후보를 지지해야 할 지 상의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못하지만 보이지 않게 임원별로 각 캠프 관계자들과 연락하며 유대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현장 체육지도자들도 학교체육은 교육감에, 실업팀은 시장과 구청장 등 단체장 선거를 놓고 어느 후보가 유력한 지 살피고 있어 어수선한 분위기다. 한 실업팀 지도자는 “요즘 삼삼오오 모이면 가장 먼저 하는 얘기가 선거”라며 “서로 친인척이나 지인 등 관계되는 사람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지도자도 있다”고 했다.
이처럼 지역 체육계가 선거에 민감한 것은 선거 결과에 따라 체육계의 지형도도 바뀌기 때문이다. 한 가맹단체 관계자는 “선거가 끝나면 지역의 체육회 등 체육계의 수장이 바뀌는 등 그 여파가 가장 잘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가 체육이기 때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며 “선거 때마다 이런 홍역을 치르는데 바람직하진 않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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