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 부의장(대전 서갑)과 당내 대전시장 후보군인 권선택ㆍ선병렬ㆍ송용호 예비후보는 지난 2일 대전의 모처에서 만나 경선 방식을 논의했다. 다만, 첫 상견례를 겸했던 터라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이해득실에 따른 적잖은 신경전이 펼쳐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는 3시간 가량 이어졌지만,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추후 재논의키로 했다.
그러나 결국 민주당 후보로 뛰어왔던 권선택 예비후보와 안철수 대표측인 다른 두 예비후보와의 입장차와 이해 관계가 엇갈리며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를 입증하듯 후보들은 다음날인 3일부터 경선 방식을 두고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을 펼쳤다.
특히, 안철수 대표 측인 선병렬ㆍ송용호 예비후보는 각각 기자회견을 열고 각자의 시각에서 해석한 공론조사 방식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병렬 예비후보는 100% 공론조사 방식의 경선을 요구했다. 선 예비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을 만드는데 전념해 선거운동을 전혀 못한 상황에서 불리한 입장”이라고 강조한 뒤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무제한으로 수용하되 가장 적게 모인 지역구 인원 기준으로 (배심원단의) 숫자를 정하는 방식으로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단, 선 예비후보는 후보들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송용호 예비후보도 같은 날 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 선거구별로 1000명씩 모두 6000명 가량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100% 공론조사 방식의 시장 후보 경선을 제안한다”고 선언했다.
이에 권선택 예비후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성이 담보되는 방식이라면 어떤 후보자 선출방식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중앙당에서 마련한 네 가지 경선 방식 중에 어떤 방식이 대전의 현실에 맞고 당의 화합을 저해하지 않는 제도인지 당과 후보자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따라서 세 후보 간 견해가 상반되는 만큼, 경선 방식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다음번 회동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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