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아산 학업중단학생 '충남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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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아산 학업중단학생 '충남의 절반'

가정형편·왕따 등 원인 다양… 장기적 대응책 시급

  • 승인 2014-04-03 17:46
  • 신문게재 2014-04-04 1면
  • 아산=김기태 기자아산=김기태 기자
충남의 학업중단 학생 중 절반 이상이 천안·아산으로 나타나 학력증진 못지않게 위기학생들의 대응체계 마련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교육통계서비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 중단학생은 총 2273명으로 이중 천안시가 1027명(45.7%)으로 가장 많고, 아산시 296명(13.2%), 논산시 191명으로 뒤를 이었다. 충남도교육청 자료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학업중단 이유는 가정형편, 가족갈등, 왕따 등의 원인이 많았다. 아산시의 경우 지역적 특성에 따른 학업중단이 눈에 띄게 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아산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수도권 등 도시에서 아산신도시 또는 택지개발 지역으로 이사 온 학생들과 기존 학생들의 갈등 상담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때로는 이사 온 성적 우수한 학생들과 기존 성적우수 학생들의 말다툼이 학업중단으로 이어진 사례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적인 특성이 청소년들의 정서와 연결된 것이다. 여기에 도농복합도시, 가정불화에 따른 원인도 컸다. 대도시에서 부모가 이혼하고 조부모의 손에서 커온 학생들이 부모의 관리에서 벗어나자 인터넷이나 게임중독에 빠지면서 학업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학생 상당수도 학교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생활형편 때문에 시골 지역의 소규모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위험수준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아산시 청소년상담센터 관계자는 “어렵게 사는 학생들이 많은 아파트 밀집 지역 학생들이 우울증, ADHD가 많다”고 말했다. 이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학생들의 성적과 정신건강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시내에 몰려있는 상담센터 및 청소년센터 등을 이들 지역에 이전하거나 소규모로 설립해 위기 청소년들을 돕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그동안 위기청소년 실태조사는 전국 또는 도 단위에서만 실시했다. 아산시 자체적으로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체계적인 조사를 못해 위기청소년들을 적극적으로 돕지 못했다. 최근 아산시 청소년상담센터가 청소년행복도 조사를 시작한 만큼 여기에서 도출된 문제점을 토대로 체계적인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산=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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