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주]차세대 전력공급 열쇠,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이학주]차세대 전력공급 열쇠, 마이크로그리드 기술

[사이언스 칼럼]이학주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승인 2014-04-03 14:09
  • 신문게재 2014-04-04 17면
  • 이학주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이학주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학주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 이학주 한전 전력연구원 책임연구원
20세기 후반부터 지구 온난화 문제, 화석연료의 고갈 및 유가의 고공행진은 전력공급 체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그리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마이크로그리드는 생산한 전력을 전력 사업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고, 대규모 정전이 일어날 경우 자체 발전으로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여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은 분산전원 등의 에너지기술과 IT 기반의 통신, 제어기술을 융합하여 기존의 전력공급 체계에서 발생하는 전력손실, 발전설비 입지확보 등의 문제 해결은 물론 폐열을 이용하여 전력과 동시에 열 공급이 가능한 기술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의 혁신적인 전력공급 시스템이다. 또한 탄소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의 사용, 에너지 비용절감, 그리고 정전 없는 신뢰성 높은 전력공급 등의 장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국가 차원에서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러한 마이크로그리드는 빌딩, 공공기관, 산업단지, 대학 캠퍼스, 도서지역, 고립지역 등 특정 소규모 지역에 신재생 에너지 설비 및 에너지 저장장치 설비를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전력수요에 맞춰 최적으로 수급 밸런스를 조정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마이크로그리드는 아직까지는 시스템의 운영을 위한 기술의 미성숙으로 안정적인 운영이 우려가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전원의 간헐적 출력특성으로 인하여 전력품질 유지에 어려움이 있고, 에너지 저장장치의 높은 초기 투자비는 시장형성을 위해 넘어야할 장애물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로그리드는 2012년 4분기 기준, 북미지역의 용량은 2GW에 달하고, 유럽은 384MW,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303MW에 달한다. 2020년이 되면 북미의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은 5.9GW로 성장이 전망되어 세계시장의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신재생에너지의 확대보급을 통한 친환경, 안정적인 전력공급 등의 목적으로 마이크로그리드의 연구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는 2012년 마이크로그리드 요소기기 및 운영시스템의 국산화 개발을 통한 실증운전으로 표준제정 및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사업화 추진을 위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한전 전력연구원에서는 2012년 10월부터 3년동안 전남 진도군 가사도에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자립 섬' 구축을 목표로 실증연구를 진행 중이다. 가사도에 설치되는 시스템은 100kW 풍력발전기 4대, 320kW 태양광 발전시스템과 3MWh의 배터리와 이들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이 설치될 예정이고, 2014년 9월 국내 최초의 마이크로그리드 상용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구축될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는 국내 도서지역의 보급확대 사업은 물론 해외의 전력계통 고립지역을 대상으로 사업화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전력공급의 위기와 지구환경문제로 전력공급의 패러다임이 변해가고 있는 시점에 전력계통의 프로슈머로 등장한 '마이크로그리드'는 화석연료의 의존도와 지구 온난화의 중대한 문제의 해결이 가능한 차세대 전력공급기술의 열쇠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력계통과 ICT기술을 접목한 융복합 기술인 마이크로그리드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창조경제'의 진정한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