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이제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100세 시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2년에 1836명이었지만 2060년에는 총인구의 0.19%인 8만 4283명, 현재보다 3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사회는 '건강'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4세에 죽은 공자는 100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교훈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기에 공자는,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불유거(不踰距)라고 했던 것이다. 공자도 몰랐던 수명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 갈 수 있는 비결은 있을까?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장수를 꿈꾸고,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도 한다. 인류문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끊임없이 건강과 장수에 대해서 고민해 왔으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당신의 100세 삶, 과연 축복일까? 재앙일까?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적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년정신을 간직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취미활동 등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장수는 고통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오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단명한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010년에 미국에서 7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연구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 음주량,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외의 사실을 찾아내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려 일찍 사망하는 비율이 컸다는 것이다.
인간 100세 시대는 우(友)테크 시대다. 재(財)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에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간 100세 시대!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 하더라도 퇴직 이후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그 긴 세월을 살아가려면 또 다른 친구들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노후의 동반자로서 배우자 못지않게 친구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며, 행복하게 노후를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우테크 시대에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자기가 먼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약속 날짜를 잡아야 한다.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술잔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럴 때도 친구가 두 마디를 하면 자기는 한 마디 정도를 하는 게 좋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를 생각해 볼 일이다.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할 때는 친구보다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늙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 100세 시대의 친구관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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