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춘식]장수하려면 지갑을 열어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임춘식]장수하려면 지갑을 열어라

[논단]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승인 2014-04-03 14:08
  • 신문게재 2014-04-04 16면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임춘식 한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2000년 전 중국 진시황제는 늙지도 않고 죽지도 않는 불로초를 찾아 불로장생을 꿈꾸었으나 100년은 커녕 50년도 못살고 세상을 떠났다.

이제는 '호모 헌드레드(homo hundred:100세 시대)'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평균 수명은 더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 100세 이상 인구는 2012년에 1836명이었지만 2060년에는 총인구의 0.19%인 8만 4283명, 현재보다 3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한국사회는 '건강'이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는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4세에 죽은 공자는 100세 시대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따로 교훈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기에 공자는, 30대는 입지(立志), 40대는 불혹(不惑), 50대는 지천명(知天命), 60대는 이순(耳順), 70대는 불유거(不踰距)라고 했던 것이다. 공자도 몰랐던 수명 100세 시대를 슬기롭게 살아 갈 수 있는 비결은 있을까?

어떤 사람은 100세까지 장수를 꿈꾸고, 누군가는 그렇게 사는 것이 재앙이라고도 한다. 인류문명이 시작되면서 인류는 끊임없이 건강과 장수에 대해서 고민해 왔으며, 건강하게 장수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결과들을 발표하고 있다.

당신의 100세 삶, 과연 축복일까? 재앙일까?

그것은 우리가 얼마나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 적어도 '도전'을 멈추지 않는 청년정신을 간직하고,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며,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취미활동 등의 관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자칫 노후 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의 장수는 고통이 될 수 있다. 단순히 오래 사는 삶이 아닌 당당하게 오래 사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단명한 사람과 장수하는 사람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2010년에 미국에서 7000명을 대상으로 9년간의 추적 연구조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흡연량, 음주량, 일하는 스타일, 사회적 지위, 경제 상황, 인간관계 등에 이르기까지 세세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외의 사실을 찾아내었다.

장수하는 사람들의 단 하나의 공통점은 놀랍게도 '친구의 수'였다. 친구의 수가 적을수록 쉽게 병에 걸려 일찍 사망하는 비율이 컸다는 것이다.

인간 100세 시대는 우(友)테크 시대다. 재(財)테크에 쏟는 시간과 노력의 몇 분의 일이라도 세상 끝까지 함께할 친구들에게 투자하고 관리하는 일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인간 100세 시대! 60세에 정년퇴직을 한다 하더라도 퇴직 이후 40년 이상을 더 살아야 한다. 그 긴 세월을 살아가려면 또 다른 친구들을 더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노후의 동반자로서 배우자 못지않게 친구가 그만큼 중요한 것이다.

우테크는 행복의 공동체를 만드는 기술이며, 행복하게 노후를 살아갈 수 있는 전략이기도 하다. 우테크 시대에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리지 말고 자기가 먼저 친구에게 전화를 걸거나 메일을 보내 약속 날짜를 잡아야 한다.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고 술잔을 주고받아야 한다. 그럴 때도 친구가 두 마디를 하면 자기는 한 마디 정도를 하는 게 좋다.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를 생각해 볼 일이다. 밥값이나 술값을 계산할 때는 친구보다 먼저 지갑을 열어야 한다. 늙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라고 하지 않던가?

인간 100세 시대의 친구관리는 그렇게 해야 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